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과거 분기실적 발표 이전에 주가가 오르는 양상을 나타내 이번에도 주가 상승이 가능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유진투자증권이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한 2010년 1분기부터 2012년 1분기까지 9번의 분기실적 발표와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평균주가는 실적 발표 25거래일전 88만9444원에서 점차 상승해 실적 발표 3거래일전 93만7889원으로 5.22% 오르며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당일 평균주가는 92만7778원으로 3거래일전보다 1.09% 하락했으며 이후 8거래일 동안 실적 발표 당일 주가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양호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발표직후에는 재료 노출에 따른 매도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분기실적 발표전 주가 오르는 삼성전자…이번에도?
특히 실적발표 이전에 이익전망이 하향 조정됐던 경우에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주가가 더욱 큰 폭으로 올랐다.

실제로 이익전망이 내려갔던 2010년 3분기부터 2011년 3분기까지 5차례의 경우 실적발표 21거래일전에 평균주가는 82만9400원으로 가장 낮았고 이후 주가가 오르기 시작해 실적 발표 이틀전 88만200원까지 5.85% 상승했다. 이후 점차 상승폭을 줄였고 실적 발표 京� 8거래일까지는 주가가 발표 당일보다 낮았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퀀트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 이전에 이익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이에 따라 실제 이익의 예상 상회 가능성이 높아졌던 경우에는 실적발표에 근접해서 주가 상승이 더 크게 나타났다"며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6조7000억원 초반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해당 수준까지 컨센서스가 추가로 하향될 경우 실제 발표치 역시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5~6일께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강정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6조6800억원으로 추정돼 기존 예상치 6조9800억원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시장 컨센서스 6조7100억원에는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 강화 등을 반영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29조1000억원을 유지했다.

최근 주가 하락과 늘어난 공매도가 향후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5월 이후 주가 급락에 따라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8배로 하락해 2011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했다"며 "급증한 공매도도 숏커버 유입 가능성에 따른 긍정적 수급 요인으로 볼 수 있어, 주가 반등을 염두에 둔 대응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