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계열사인 효성ITX가 980억원 규모의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틀째 급등 행진을 하고 있다.

하지만 2년전 체결했던 공급 계약의 재계약 성격인 호재성 공시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할 정도의 재료인지에 대해서는 회사 측에서도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적은 상태로 상한가로 치솟은 상황인 만큼 단기 급락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8일 오전 11시 현재 효성ITX는 전날에 이어 가격제한폭(14.96%)까지 오른 44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한 상황이다.

총 거래량은 2만여주를 기록 중이며 개장 초반 2만여주의 물량이 유입된 이후 변동이 거의 없는 상태다. 상한가 잔량은 18만여주 가까이 쌓여있다. 개장 초반 유입된 거래금액은 8900만원 가량이다. 8900만원에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은 것이다.

지난 26일 전해진 대규모 수주 소식에 매기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ITX는 현대카드와 570억원 규모의 고객 센터 업무 도급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날 이와 별도로 현대캐피탈과 410억원 규모의 고객 센터 업무 도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두 건의 계약은 총 980억원 규모로 지난해 매출액의 50% 수준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공급 계약의 경우 신규 거래처 확보의 성격이 아닌 기존 매출처에서 발생� 재계약인 만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할 재료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사 측도 과도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지난 2010년 5월에 신규 수주 소식이 전해졌을때 시장 반응이 거의 없던 사안인 만큼 이번 급등이 당황스럽다는 것.

지난 2010년 5월 10일 효성ITX는 현대카드와 350억원, 현대캐피탈과 300억 규모의 고객 센터 업무 도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계약금액인 650억원도 매출액과 비교해 절반 가량에 해당했다.

당시 수주 소식이 전해진 당일 효성 주가는 장중 13% 가까이 급등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고 2.62% 상승으로 마감했다. 그 다음날에 1%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이후 주가는 꾸준히 내리막을 걸은 바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번 공급 계약은 지난 2010년 5월 체결했던 계약의 기간이 만료돼 재계약을 체결한 것이며 추가적인 서비스 계약을 통해 계약금액은 지난 수주 때 보다 커졌다"면서 "이번 수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지난 2010년 공급 계약을 체결할 당시 보다 더 커서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도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 상한가에 묶여 있는 상황인 만큼 매물이 쏟아질 경우 단기 급락할 가능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회사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는 호재성 재료라고 할지라도 거래량이 묶여있는 상태에서 추종 매매를 하게되면 갑작스런 매물 출회로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을때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컨택센터 서비스 회사인 효성ITX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92억원과 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 증가와 27.9% 감소했다. 효성ITX의 최대주주는 조현준 효성 사장으로 지분 37.63%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효성도 30.1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