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은 민간 도시개발 프로젝트로 자연친화적인 조경을 선보인 ‘수원 아이파크시티’로 단지 조경 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수원 권선동 일대에서 단독으로 개발하는 수원 아이파크시티는 99만㎡의 부지에 6585가구의 주거 공간과 상업·공공시설, 생태하천, 근린공원 등을 조성하는 단일 브랜드 도시다. 올해 하반기 중으로 1077가구 규모의 3차 분양이 예정돼 있다.

심사위원들은 단지 조경과 디자인에 특별한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건축 설계 사무소인 UN스튜디오의 벤 판 베르켈과 조경설계가인 로드베이크 발리옹은 99만㎡에 이르는 부지 전체를 유기적으로 디자인했다.

베르켈은 세계적 건축그룹 UN스튜디오를 설립한 건축계 거장으로 독일의 벤츠 뮤지엄, 국내의 압구정 갤러리아, 천안 갤러리아백화점 등을 설계했다.

그는 수원 아이파크시티 아파트의 입면을 숲과 계곡, 대지, 물의 파동, 지평선 등 자연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각 건물별로 입면 디자인과 색채가 달라 다양성이 돋보인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일부 동에는 아파트 외벽 위에 디자인 외벽을 추가로 시공하는 ‘더블 스킨 공법’을 적용했다. 동수원로를 따라 들어서는 19개의 시티타입 주동에는 물의 파동을 형상화한 입면디자인을 입혔다.


조경 디자이너 발리옹은 네덜란드 정부청사, 아덴하우스 정원 등을 디자인했으며, 수원 아이파크시티에는 ‘아일랜드’라는 새로운 개념의 조경을 적용했다. ‘아일랜드’ 내부는 테마별로 소재나 나무의 종류 등을 달리해 공원처럼 꾸몄다. 외부는 숲과 실개천 등 자연을 형상화한 조경물들로 채웠다.

각 블록마다 블록을 대표하는 조형물들을 조성한 것도 인상적이라고 심사위원들은 평가했다.

1블록에는 농촌의 전원적 들녘 풍경을 컨셉트로 만든 조각가 정보원의 조형물을, 3블록에도 사물을 선의 형태로 형상화한 정진아 작가의 작품을 설치했다.

주변 자연과의 조화도 많이 생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단지 내에는 자연형 하천을 조성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산책로도 만들었다.

자연형 하천은 사업부지 동쪽의 우시장천과 서쪽의 장다리천을 친수 공간으로 복원한 것이다. 하천변엔 갈대, 부들, 억새 등의 친수식물을 심었고, 하천을 따라 자전거도로, 산책로, 근린공원, 친수광장, 소공원, 어린이공원 등을 조성했다. 순환형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주변에는 벚나무, 은행나무 등을 심어 계절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수원 아이파크시티에는 현대산업개발이 그간 축적한 노하우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해운대 아이파크’도 유명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에 참여토록 해 디자인에 특화된 아파트를 선보인 바 있다.

한편 ‘수원 아이파크시티’는 작년 10월부터 1336가구 규모의 1·3블록 1차 입주를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 중으로 지상 14층, 총 20개동에 전용면적 59~112㎡의 1077가구로 구성된 5·6블록 3차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 "에너지 절감 · 디자인 차별화로 고객만족 실현"

“1980~1990년대 대한민국 아파트를 대표했던 ‘현대아파트’가 튼튼하고 믿을 만한 아파트로 인식됐다면 ‘아이파크’는 디자인으로 아파트의 새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누구나 살고 싶은 아파트’를 만들겠습니다.”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수원 아이파크시티는 ‘주거공간’이라는 아파트 기본 목적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프로젝트”라며 이같이 말했다. 단순한 아파트 단지를 넘어 ‘도시개발사업’ 형태로 진행하는 만큼 유명 건축가를 초빙해 일관성 있는 디자인과 단지 조경에 특별한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수원 아이파크시티 이전에 시공한 다른 단지에서도 현대산업개발만의 정체성을 디자인에 녹이도록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첫 디자인 특화 아파트로 조성한 ‘삼성동 아이파크’나 부산 일대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해운대 아이파크’를 그 예로 꼽았다. 박 사장은 “에너지를 절감한 친환경 단지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말 입주를 시작한 ‘수원 아이파크시티 2차’에는 대기전력 차단장치, 고성능 단열재 등의 기술을 적용해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게 했다. 또 풍력과 태양광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가로등을 세워 민간 건설사 분양 아파트 중에는 최초로 건축물 에너지 효율 1등급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은…평면 다양화 선두…국내 최다 603개 저작권 보유

현대산업개발은 브랜드 ‘아이파크(IPARK)’로 우리나라 주택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회사다.

1976년 창립 이후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비롯해 창사 이래 약 34만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해온 이 회사는 2001년 3월 ‘현대아파트’라는 브랜드를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브랜드 ‘아이파크’를 선보였다. 올해로 브랜드 론칭 11주년을 맞는 아이파크는 기존 현대아파트가 쌓아온 튼튼하고 편안한 이미지에 도회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더한 아파트 브랜드로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이 회사는 차별화된 평면설계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손쉽게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컨버터블 하우징’, 거실을 서재로 꾸미는 ‘라이브러리 하우스’, 개방감을 높인 ‘더블 하이트 하우스’ 등이 그 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83건의 신규 평면을 개발하는 등 국내 건설사 중 최다인 603건의 평면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분양지역 내 주거 특성 등을 반영한 특화 단지들도 대거 선보여왔다. 대전지역 최초로 5베이(Bay) 평면설계를 적용한 ‘대전 도안 아이파크’, 제주도 단독주택에서 쓰는 주방 보조 공간인 ‘물부엌’을 특성화시켜 각 가구 보조 주방에 입식 손빨래 싱크대를 설치한 ‘제주 아라 아이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