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펀드 등 해외투자가 대안
장기투자자엔 저평가 우량주 '삼성전자' 노려볼 만


금리도 낮고 아파트 값은 떨어지고 증시도 엎드려 있다.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은 투자자들이 답답증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기준금리는 '역사적 저점'이라고 할 정도로 낮다.

더구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작년 6월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 올린 이후 12개월째 동결하고 있다.

채권금리 역시 국채 3년물 기준으로 3.27%를 나타내며 바닥 수준에 머물러 있다.

증시는 코스피 지수가 1,900 아래에 머물며 지지부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전날까지 5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도 갑갑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25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2.14%를 기록했다.

2003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서울의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가장컸다.

한때 한반도의 금싸라기 땅으로 인식되던 강남구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값도 많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돌파처가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렬 연구원은 28일 "국내에서도 답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 쪽으로 투자처를 다변화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해외펀드 중에서도 베트남 펀드의 실적이 매우 뛰어나다"며 현재는 각국의 경기부양 사이클과 부양 여력이 다르므로 반드시 국내 투자에만 집중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곽 연구연은 또 "국내 증시가 더 빠지지는 않을 것 같으므로 위험을 감수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국내 증시를 매수하는 것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국내 증시가 좋지 않다고 해서 모든 종목을 회피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기 투자자라면 제약주와 같이 최근 많이 오른 종목들을 골라서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또 6개월 정도를 바라보는 중기 투자자라면 현재의 저렴한 국면에서 시작해 향후 3~4개월가량 서서히 매수세를 늘리는 방법을 제안했다.

장기 투자자에게는 삼성전자처럼 가치평가에서 역사적 저점에 있는 대형 우량주들을 노려보라고 권했다.

"지수가 지금 정도 수준이라면 바닥에서 싸게 잡는다는 역투자 전략이 성공률이 높을 것"이라는 게 곽 연구원의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 박형중 리서치팀장은 위험 감수보다 안정적인 성향이 강한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을 내놓았다.

그는 "하반기에도 주식이 주목받는 투자처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채권 금리도 더 떨어질 여지가 없이 낮고 하반기에는 금리 상승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매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익보다는 손실 방지의 목적이라면 저축을 고려해볼 만하지만 투자자산으로서의 매력은 상당히 낮다고 조언했다.

박 팀장은 "다만 증시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8,9월에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 살아있어 이때까진 주식 보유비중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oh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