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제약업체 종근당이 약가 인하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를 씻어내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부진했던 주가도 회복세다. 6월 중순부터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종근당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종근당 주가는 지난해 8월 신고가 3만3800원을 기록한 후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정부가 약가 인하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회사 수익성 악화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급기야 주가는 지난 5월 1만3000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6월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되고 있다. 6월 초 1만395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2만원대에 올라섰다. 실적 악화 우려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종근당의 2분기 매출은 1분기보다 나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판단했다. 주요 품목의 약가 인하 영향으로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한 108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지만 1분기 매출은 넘어서는 규모다.

조 연구원은 “예상치를 넘어서는 매출과 정산 수수료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111억원을 기록, 추정치(60억원)를 크게 웃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종근당의 2분기 매출은 최소 1100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각각 8%, 28% 상회할 것”이라며 “약가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1분기보다 나아졌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이 10% 수준이어서 약가 인하 이후에도 양호한 수익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확인한다면 주가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이 바닥을 지났다는 공감대가 생기면서 기관투자가들이 6월 중순부터 돌아오고 있다. 기관들은 6월15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종근당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최근 1년간 종근당 주식을 100만주 이상 장내매도했던 기관이 최근 보름여간 매입한 종근당 주식은 40만주가 넘는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종근당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고 금융감독원에 대량 지분보유 상황에 대해 신고했다. 외국인투자자도 최근 매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24% 초반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고 있다.

종근당은 하반기엔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와 4분기 실적은 판매관리비율 하락으로 2분기보다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통상 사업계획상 판관비 집행이 상반기에 집중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추가 절감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