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제조업체 500곳 조사

수출 제조기업 절반가량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수출 제조기업 500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하반기 수출 전망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45.2%였다고 1일 밝혔다.

'늘어날 것'과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33.0%, 21.8%로 집계됐다.

'유럽 재정위기로 피해를 봤느냐'는 질문에 응답기업 중 50.6%가 '그렇다'라고 했다.

피해 내용(복수 응답)은 대(對) 유럽연합(EU) 수출물량 감소(62.5%), 대 중국 수출 감소(23.7%),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15.0%) 등이었다.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 시점과 관련해서는 2013년말(43.0%)이 가장 많았고, 2013년 상반기(16.7%), 2014년말(12.3%), 2015년 이후(10.8%), 2012년말(9.6%), 2014년 상반기(7.6%)가 뒤를 이었다.

유럽 재정위기 대책이 있는 기업은 전체의 35.0%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대책으로 수출시장 다변화(68.0%), 원가 절감·생산성 향상(48.6%), 신제품·기술 개발(34.3%), 해외 마케팅 강화(24.0%), 사업·인력 구조조정 검토(7.4%)를 꼽았다.

하반기 수출을 위협하는 대외 불안요인으로는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세계경기 침체(58.6%), 유가·원자재가 상승(36.4%), 미국 경기 둔화(25.2%), 중국 경제 둔화(21.8%) 등이 꼽혔다.

기업들은 하반기 수출 증대를 위한 정부 정책과제로 원자재가·물가 안정(57.4%), 환율 안정(47.4%), 수출금융 지원 강화(41.4%), 해외 전시회·마케팅 참가 지원(31.2%)을 차례로 들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가 더해져 하반기 수출환경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중소·중견기업에의 금융지원 강화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수출 확대를 위한 기업의 신흥시장 개척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데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