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사진작가’ 배병우 씨를 비롯해 김병종 주태석 이용백 이승오 하태임 마리킴 등 유명 화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아이티 어린이 돕기 자선 경매에 내놓는다.

서울옥션(대표 이학준)은 오는 7일 서울 청담동 강남점에서 진행하는 제2회 아이티 어린이 돕기 자선 경매에 이들이 내놓은 미술작품 62점을 올린다. 경매 수익금은 월드비전을 통해 지난해 지진 피해를 본 아이티의 어린이 구호자금으로 사용된다. 출품작은 모두 100만원부터 경매를 시작하며 구매 수수료는 없다. 낙찰금액의 50%에 대해서는 법정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한다. 평소 값이 비싸 망설였던 유명 화가나 연예인들의 애장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다.

배병우 씨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뉴칼레도니아에 딸린 우베아섬 풍경을 찍은 가로 60㎝, 세로 50㎝ 크기의 사진 ‘NCDA1A-037H’를 내놓았다. 중견화가 주태석 씨는 ‘자연·이미지’ 시리즈를 내놓았다. 배경인 숲을 과감하게 무시한 대신 근경의 나무를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색채의 대비, 빛과 그림자를 통해 자연의 느낌을 포괄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한 듯 청량감을 더해준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참여작가 이용백 씨는 과잉경쟁사회를 화려한 물고기로 묘사한 ‘플라스틱 피쉬’(97.6×145.5㎝)를 출품했다. 추정가는 2000만~2500만원.

‘화단의 시인’ 김병종 씨의 생동하는 운필(運筆)이 집약된 작품 ‘생명의 노래’, 자연의 생명력을 화면에 차지게 묘사한 강석문 씨의 ‘마법소년’, 신세대 팝아티스트 마리킴의 ‘헬로키티’, 아트놈의 ‘사랑을 기도하는 소녀’, 하태임 씨의 색채추상, 박형진 씨의 팝아트 등도 시중보다 싼 가격에 경매에 부쳐진다.

또 이우환, 권옥연, 오윤, 구사마 야요이 등 유명작가의 판화 작품을 비롯 뮤지션 김태원이 기증한 ‘폴제페토 어쿠스틱 기타’, ‘데니스 골프상품권’, ‘노스페이스 재킷’, ‘서울~홍콩 왕복 항공권’ 등도 경매된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굶주리고 소외된 아이티 어린이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자선 경매를 마련했다”며 “예술가의 사회적인 역할을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퓨리뷰는 6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점(호림아트센터 1층). (02)395-03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