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도 뉴욕 증시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유럽이다. 하지만 지난주까지와 분위기는 정반대다.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크다. 지난 주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몇 가지 경제지표가 발표되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큼 중요한 지표는 예정돼 있지 않다.

EU 정상들은 지난달 29일 유럽 내 은행들을 통합 관리·감독할 단일 기구를 올해 말까지 설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유로안정화기구(ESM)가 정부를 거치지 않고 직접 은행에 구제금융을 투입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이 소식에 힘입어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2.2%, S&P500지수는 2.5%, 나스닥종합지수는 3% 급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주에도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레그 피터슨 밸런타인파트너스 투자조사담당 이사는 “이번 합의의 의미를 놓고 논쟁이 있기는 하지만 시장에는 일종의 군중심리가 있다”며 “다음주까지 낙관론을 지속시키기에 충분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5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댄 그린하우스 BTIG 수석전략가는 “0.25%의 금리인하를 예측하는 사람이 많다”며 “금리인하가 특효약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주 중반인 4일 뉴욕 증시는 미국 독립기념일 휴일로 휴장한다. 때문에 2~3일엔 거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