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해외 건설 수주 누적액 1조달러를 달성할 것입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 2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해외 수주 5000억달러 달성 및 2012년 건설의 날 기념식’을 갖는다고 1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연합회는 2004년 이후 급증하고 있는 해외 건설 수주에 박차를 가해 2020년까지 해외 건설 수주 누적액 1조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과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는다.

이를 통해 저성장 시대에 진입한 국내 건설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최삼규 건설단체총연합회장(대한건설협회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1965년 태국 고속도로 건설 공사로 시작된 해외 건설은 지난달 14일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78억달러) 수주로 누적액 5013억달러를 기록했다. 해외 진출 47년 만에 수주 누적액 5000억달러 실적을 이뤄냈다. 최근 급성장 여세를 몰아 앞으로 18년 후에는 1조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게 업계의 다짐이다.

해외 건설은 모두 3차례의 성장기를 거쳤다. 2차 석유파동을 겪던 1981~1984년, 무역수지 적자가 극심했던 1992~1997년, 2004년 이후 등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위기 때마다 경제난을 극복하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2004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3차 성장기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과거와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1·2차 성장기의 연간 최고 수주액은 각각 137억달러와 140억달러에 그쳤다. 3차 성장기에는 716억달러에 달했다. 과거에는 건축과 토목이 해외 건설의 80% 정도를 점유했다. 지금은 플랜트가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중동 위주였던 진출 지역도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공업 및 엔지니어링업계가 부상하고 있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기존 건설사뿐만 아니라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등도 수주액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복남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47년 동안의 연간 평균 수주액은 106억달러지만 최근 5년간의 연간 평균 수주액은 543억달러”라며 “2020년까지 1조달러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누적 수주액 1조달러를 조기 달성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글로벌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 및 해외 파견자 소득세 감면 △10대 글로벌 리딩 기업 육성 △원자력발전소, 고속철도 등 10대 킬러 기술 확보 △글로벌 지원센터 운영 △기자재 조달 정보은행 운영 △보증·금융 통합 사령탑 운영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