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점유율 10% 시대…차 결함에도 "빌려줄 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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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고객 대차 서비스 불만 가중
"수입차 업체, 렌트카 대차 협약 힘들어"
#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조 모씨는 지난달 5일 BMW 320d를 구입했다. 하지만 차를 인수한 당일 자동변속기에 문제가 생겨 BMW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겼다. 수리 기간이 길어지자 조 씨는 BMW 측에 대차를 요구했지만 회사에서는 "대차 물량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조 씨는 구매한 신차를 3일 밖에 타지 못 했지만 한 달 리스료 113만 원을 내야했다. 한 달 뒤 시승용 차량을 대차로 받게 된 조 씨는 "적극적인 항의를 하지 않았다면 이마저도 못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는 30대 여성 박 모씨는 자신의 포르쉐 차량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 서비스센터에 맡기려 했지만 포기해야 했다. 분당 서비스센터에 대차가 가능한 지를 문의한 결과 "대차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차량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한데 수리 기간 동안 대차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수입차 업체의 '대차 서비스'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에 결함이 생길 경우 업체 측에서 고객의 편의를 위해 제공해 주는 대차 물량이 부족하거나 대차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BMW는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전국 대차 물량은 110대 수준" 이라며 "서비스 센터마다 보유하고 있는 물량은 각각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각 센터가 보유한 구체적인 대차 수는 "공개가 어렵다"고 밝혔다.
포르쉐 역시 비슷했다. 포르쉐 공식 수입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전국 4개 서비스센터에서 대차 서비스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차량의 대수는 1~4대"라고 밝혔다. 최대 16대에 불과한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전국 26개 서비스센터에서 평균 5~6개 대차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사고와 상관 없이 장기간 수리가 요구될 경우 대차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며 "국내 수입차 고객 수를 고려한 대차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수입차 점유율 10%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같은 수입차의 대차 서비스가 매우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현윤 한국소비자원 자동차팀장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렌트카 업체와 업무 협약을 맺어 대차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며 "수입차의 경우 차량이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렌트카 업체와 협약을 맺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렌트카 업체에서 수입차를 10여 일만 빌려도 금액이 상당하기 때문에 회사 내에 대차 물량을 정해놓고 운영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차'는 관련 법에서 의무사항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라며 "국내에서 판매량을 높이고 있는 수입차 업계가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수입차 업체, 렌트카 대차 협약 힘들어"
#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조 모씨는 지난달 5일 BMW 320d를 구입했다. 하지만 차를 인수한 당일 자동변속기에 문제가 생겨 BMW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겼다. 수리 기간이 길어지자 조 씨는 BMW 측에 대차를 요구했지만 회사에서는 "대차 물량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조 씨는 구매한 신차를 3일 밖에 타지 못 했지만 한 달 리스료 113만 원을 내야했다. 한 달 뒤 시승용 차량을 대차로 받게 된 조 씨는 "적극적인 항의를 하지 않았다면 이마저도 못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는 30대 여성 박 모씨는 자신의 포르쉐 차량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 서비스센터에 맡기려 했지만 포기해야 했다. 분당 서비스센터에 대차가 가능한 지를 문의한 결과 "대차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차량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한데 수리 기간 동안 대차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수입차 업체의 '대차 서비스'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에 결함이 생길 경우 업체 측에서 고객의 편의를 위해 제공해 주는 대차 물량이 부족하거나 대차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BMW는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전국 대차 물량은 110대 수준" 이라며 "서비스 센터마다 보유하고 있는 물량은 각각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각 센터가 보유한 구체적인 대차 수는 "공개가 어렵다"고 밝혔다.
포르쉐 역시 비슷했다. 포르쉐 공식 수입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전국 4개 서비스센터에서 대차 서비스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차량의 대수는 1~4대"라고 밝혔다. 최대 16대에 불과한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전국 26개 서비스센터에서 평균 5~6개 대차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사고와 상관 없이 장기간 수리가 요구될 경우 대차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며 "국내 수입차 고객 수를 고려한 대차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수입차 점유율 10%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같은 수입차의 대차 서비스가 매우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현윤 한국소비자원 자동차팀장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렌트카 업체와 업무 협약을 맺어 대차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며 "수입차의 경우 차량이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렌트카 업체와 협약을 맺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렌트카 업체에서 수입차를 10여 일만 빌려도 금액이 상당하기 때문에 회사 내에 대차 물량을 정해놓고 운영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차'는 관련 법에서 의무사항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라며 "국내에서 판매량을 높이고 있는 수입차 업계가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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