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달 2.2%에 그쳐 2년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집 값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2% 올랐다. 이같은 상승폭은 2009년 10월(2.0%) 이후 최저치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5%, 전월 대비 0.3% 상승하는 등 안정세를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4%, 전월대비 0.1% 각각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보다 1.8% 오르고 전월보다는 0.1%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1.0% 급등했지만 전월 대비 5.0% 내리며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신선어개(어류와 조개류)는 3.9%, 신선채소는 19.8%, 신선과실은 11.0% 각각 올랐다. 반면 기타신선식품은 4.9%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에 미친 부분별 기여도를 보면 공업제품(0.98%포인트)이 가장 컸고, 서비스(0.64%포인트), 농축수산물(0.46%포인트), 전기·수도·가스(0.20%포인트) 순이었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전월 대비로 1.0%로 내렸으나 전년동월 대비 5.8% 올라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구체적으로 고춧가루(72.5%)와 파(84.7%), 배추(65.9%), 고구마(41.5%), 감자(55.6%) 등이 전년동월 대비 급등했다. 이와 달리 돼지고기(-16.1%)와 달걀(-9.5%), 참외(-10.3%) 등은 안정세를 보였다.

공업제품은 휘발유(5.9%), 경유(5.5%) 등 석유류 제품이 전년동월대비 3.1%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전년동월보다 4.2% 올랐다.

서비스 가운데 집세는 전세(5.1%)가 전년동월대비 4.3% 오르는 등 가계의 주택부담이 여전했다. 공공서비스는 0.8%, 개인서비스는 0.5%로 소폭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중 시내버스료(12.0%), 전철료(14.0%), 입원진료비(3.9%) 등이 올랐고, 이동전화료(-6.4%)와 스마트폰이용료(-1.8%) 등은 내렸다.

개인서비스에선 중학생 학원비(5.3%), 고등학생 학원비(5.0%), 초등학생 학원비(4.7%) 등 사교육비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보육시설이용료(-34.0%)와 학교급식비(-19.1%)는 큰 폭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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