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나는 공기업] 가스안전공사, 간부의 절반 전보조치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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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스템 도입…'검사' 혁신
한국가스안전공사의 비전은 2020년까지 ‘글로벌 가스안전 최고 전문기관’으로 올라서는 것이다. 이를 위한 혁신 드라이브는 이미 시동이 걸렸다. 올 들어 전체 간부의 절반 이상을 전보 조치하고, 핵심보직은 직위 공모를 실시하는 등 조직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검사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동반성장을 내걸고 해외사업 지원에도 나섰다.
○가스사고 인명사고 50% 줄인다
가스안전공사는 지난 2월 창립 38주년을 맞아 ‘2020년 글로벌 넘버원’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07~2011년 가스사고 건수를 50% 줄이는 성과를 이뤄냈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가스 안전 수준은 아직 부족하다는 인식에서다.
가스 사용 100만 개소 가운데 가스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사망과 부상)는 지난해 9.6명. 이를 2020년까지 일본의 5.5명(최근 5년 평균)보다 적은 5.0명까지 줄이겠다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이와 함께 기업지원 사업 50% 성장, 국민 안전의식 50% 향상, 6대 정보서비스 센터 100% 달성이라는 총 4가지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전대천 사장이 혁신을 강하게 주도하고 있다. 업무보고에 이사 라인별로 간부를 모두 참석시켜 부서 간 업무를 공유하도록 했다. 올초엔 본사와 전국 현장 지역본부·지사 모두가 참석해 금년 사업계획을 내놓고, 임원진이 이를 평가해 내부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등 조직 문화에 변화를 꾀했다.
○조직 전반에 변혁의 바람
공사는 목표 달성을 위해 기존 직제도 대폭 정비했다. 지난 1월 간부직 후속인사에서 방향이 드러났다.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검증기관 업무와 천연가스 보급 확대 등을 위해 ‘녹색성장 지원처’를 신설했다. 검사지도처를 ‘검사지원처’로 개편하는 한편, 기술 분야의 최고 선임부서로 격상해 검사 기술과 현장 안전관리 지원을 강화했다.
후속인사에서도 전체 간부의 55%인 80명이 전보 조치됐다. 교육원장, 연구원장, 기획조정실장 등 1급 6개 보직과 기획예산부장, 성과평가부장 등 12개 핵심 보직에 대해서는 직위공모를 실시해 최우수 인력을 배치했다. 또 성과 중심 인사 드래프트제도를 실시, 임원 및 부서장이 함께 하고 싶은 부하직원을 선택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승진 10년차 안팎의 부장급이 맡던 일에 경력 3년 미만인 초급 부장 8명이 전진 배치됐다.
○스마트 검사시스템 최초 도입
전 사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경영계약서에서 공사의 지속발전 사업으로 ‘스마트 검사시스템 도입’과 ‘해외사업지원 활성화’ 등을 선정했다. 최근 5년간 가스사용량이 7.2% 증가한 데다 검사 종류도 183종에 이르면서 검사 수행에 어려움이 커진 상황이었다. 각종 데이터를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실시간 관리하는 ‘스마트 검사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9단계에 달하던 검사처리 절차를 5단계로 간소화하는 등 비효율적 요소를 제거했다. 해외사업 지원 활성화는 국내 가스업계의 동반성장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이다. 국가 간 서로 다른 안전 규제 탓에 수출 어려움이 큰 가스업체들에 안전 사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전 사장은 “소통과 현장 중시에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며 “보여주기식 혁신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성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