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는 지난달 21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동안 주력해온 기업들의 수출 판로 지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중소기업의 사업 아이디어 단계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무역 2조달러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지원본부와 자유무역협정(FTA) 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내부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개방형 혁신’으로 수출 확대 견인

글로벌 비즈니스플랫폼은 KOTRA가 개별 기업의 사업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함께 참여해 전 과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관련 기관과 공조해 외부자원을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으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KOTRA 관계자는 “유관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과정에서 필요한 메뉴를 갖춘 열차를 운영하고 기업들이 그 열차에 올라타서 글로벌 시장으로 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KOTRA는 이를 위해 창업 기술 인력 경영 등 분야별 전문기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의 수요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캐터필러와 GM 등 2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참여규모를 100여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무결점 2·2·2 운동’을 통해 고객 서비스 향상에도 나선다. 사업 신청시 2일 안에 접수와 향후 처리과정 통지, 2주 안에 참여 고객의 사업 이해도와 만족도 중간 점검, 2개월 안에 사업에 대한 성과 확인과 처리를 마무리한다는 내용이다. 분산된 안내형 콜센터를 사업지원형 전문 콜센터로 전환하고 해피콜 제도를 확대하는 등 애프터서비스 지원체계도 바꿀 계획이다. 그동안 이용이 제한됐던 해외무역관을 중소기업에 개방해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중소기업 지원본부 신설

오영호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후 조직개편과 열린 조직문화 정립 등 KOTRA의 내부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역 2조달러 시대를 견인하고 중소기업 글로벌화, 신흥시장 개척 확대, FTA 효과 극대화를 실천하기 위한 유연하고 효율적 조직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중소기업 지원 전담조직인 ‘중소기업지원본부’를 지난 2월 신설했다. 중소기업지원본부는 중소기업들에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출기업과 중견기업을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글로벌 역량 강화도 지원하고 있다.

시장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략마케팅본부도 재편했다. 선진시장에 대해서는 FTA를 활용한 진출지원을 전담하는 FTA사업팀을 신설했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산업별 특화 마케팅전략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능이 중복되거나 유사한 조직업무를 통폐합했다. 63개에 달했던 팀 숫자를 50개로 줄였고 비슷한 성격의 팀을 실(室) 단위로 묶어 조직구조를 단순화했다.

오 사장은 “기업들의 수출과 해외 진출을 위한 개방형 글로벌 비즈니스플랫폼으로서 무역 2조달러 달성을 앞당기겠다”며 “KOTRA의 최대 강점인 119개 해외무역관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판로 확보, 해외 마케팅, 연구·개발을 위한 전문인력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