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KOGAS)는 2008년 12월 주강수 사장이 취임하면서 ‘세계와 협력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KOGAS’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인재, 기술, 브랜드 파워 등 핵심역량을 제고하고 신뢰, 변화, 도전, 책임 등 핵심가치에 집중하는 것을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제시했다. 주 사장은 당시 “내실 있는 혁신 활동을 지속해야 국내외 사업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국민 기업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우선 조직과 업무를 혁신하라”고 주문했다.


○조직 및 인사혁신 단행

가스공사는 그 뒤로 큰 폭의 변화를 겪었다. 우선 과거 기획, 지원 위주의 조직 구성을 사업 위주로 개편했다. 자원개발본부를 핵심으로 해 자원개발-도입-생산-공급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조직구성체계를 마련했다. 과거처럼 지원사업 위주라면 천연가스의 안정적 도입 기반 구축과 신규 해외 사업 발굴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 사장은 “이제 공기업도 사업을 발굴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며 조직 혁신을 독려했다.

인사 혁신도 단행했다. 소방대 업무 등 비핵심 업무는 외주에 맡기고 천연가스 공급설비 운전 분야 인력을 줄이고 대신 자원 개발 및 국내 미공급 지역 천연가스 공급 배관망 건설현장에 인력을 집중 배치했다.

내부 인력에만 의존하던 관행도 바꿨다. 국내외 핵심 사업의 효과적 수행을 위해 주요 보직에 대한 직위공모를 실시했다. 또 성과가 낮은 직원에 대한 단계적 변화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등 역량 및 성과 기반 인사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 비핵심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고 지원 인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2010년 말까지 292명의 기능 인력 조정을 완료한 데 이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성과기반 인사관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해 왔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가스공사는 지난해 12월 제37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조직원의 평생능력 개발과 조직역량 향상에 우수한 성과를 거둔 최우수 기업에 수여하는 인재개발상 대통령 단체표창을 수상했다.

○업무 혁신으로 세계 일류 도약


조직 혁신에 이어 가스공사가 중점을 두는 것은 업무 혁신. 업무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B&F(Best&First) 활동체계 구축을 중장기 목표로 삼았다. 천연가스 생산·공급설비 운영 현장에서의 업무 프로세스 개선 활동을 전개하고 매년 말 부서별 개선 사례를 모아 평가한 뒤 보상하는 방식으로 조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가스공사는 지난해 4450건의 B&F 활동으로 1577억원의 경비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업무 혁신을 통해 자신의 분야에 정통한 지식과 경험을 쌓은 직원들을 지식전문가로 임명, 현장에서 업무수행 중 체득한 현장지식을 함께 공유하고 확대 재생산하도록 했다. 업무 분야별 관심분야연구회(Community of Practice)를 조직, 혁신의 성과를 공유하도록 힘썼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자구노력 차원에서 2009년 임원 및 1급 간부직원과 2급 부장직 직원들이 급여를 반납하고 비핵심 출자회사 지분을 정리하는 등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 그 결과 가스공사는 2011년 말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공기업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