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지수 89로 전분기比 3p 하락

올해 3분기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2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 따르면 최근 기업 500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3분기 기업자금사정지수(FBSI)가 89로 2분기(92)보다 3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102)부터 올해 1분기(79)까지 내림세를 보인 지수가 2분기(92)에는 반등했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FBSI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0∼200)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해당 분기의 자금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자금사정 악화 이유로 매출감소(68.6%)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고 수익성 감소(17.0%), 제조원가 상승(11.4%), 대출 축소(3.0%)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측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경기 침체로 수출감소와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기업들의 자금난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103)은 전분기(102)보다 다소 상승했지만 중소기업(87)은 전분기(90)와 비교해 하락했다.

업태별로는 비제조업(90)과 제조업(89)의 지수가 비슷했다.

자금조달 시장의 3분기 전망치는 94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항목별로는 회사채, 기업어음, 주식, 은행이 각각 95, 제2금융권은 94로 모두 기준치에 못 미쳤다.

자금조달과 관련한 어려움으로는 금리부담(38.1%), 매출채권 회수 부진(32.6%), 까다로운 신규대출 및 만기연장(15.3%), 외환 변동성 확대(12.8%), 정부의 자금지원 축소(0.6%), 어음 할인 부진(0.6%) 등이 꼽혔다.

유럽재정위기 확산이 자금조달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63.6%였다.

대한상의 권혁부 금융세제팀장은 "유로권의 불안지속과 중국의 성장둔화 등으로 하반기 세계경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며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총액대출한도 확대, 시설 및 운전 자금 지원 등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