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일 오후 1시 5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4000원(2.00%) 내린 11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주가 하락은 애플이 갤럭시 S3에 대해서도 통합 검색 특허와 데이터 태핑 특허와 관련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지방법원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구글과 함께 내놓은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에 대해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애플은 지난 2월 갤럭시 넥서스가 자사의 사용자 환경(UI) 관련 특허 음성인식 시리(Siri)의 통합 검색 특허, 밀어서 잠금 해제 특허, 문자 입력 시 자동 수정 특허, 데이터 태핑 특허 등 4건을 침해했다며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문제가 된 특허 모두 UI (User Interface)와 관련된 특허라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다른 형태로 소프트웨어를 바꾸면 특허 침해를 피할 수는 있다"며 "이번 갤럭시 넥서스는 구글이 상당 부분 제품 개발에 관여했다는 점에서 구글도 이번 소송 패배에 따른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갤럭시 넥서스가 구글의 레퍼런스 폰이지만 같은 시기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 대비 판매량은 저조했다. 또한 갤럭시 S2 대비해서도 성과는 미미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북미 시장에서는 인기가 있었지만 삼성의 다른 스마트폰 대비 탁월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갤럭시 넥서스의 북미 지역 판매 중단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 6월 21일 네덜란드에서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3G 통신 특허에서 이기는 등 삼성전자도 애플을 압박할 방법은 많이 있다며 특히 틈새 모델인 갤럭시 넥서스와 달리 사업자와 소비자들이 원하고 있는 대중 모델인 갤럭시 S3를 판매 금지할 경우 보호무역주의 논란이 증폭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법원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판결이 갤럭시 S3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을 경계한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구글, 애플의 소송 전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