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의 전설 미셸 콴이 후배 김연아에 대해 "많은 일을 할 기회가 많다"고 언급해 화제가 됐다.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 만난 미셸 콴은 5번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과 9번의 전미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다.

2006년 현역에서 은퇴한 그녀는 이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대학을 거쳐 보스턴의 터프츠대학에서 국제관계학과 정치학 공부에 전념하며 미 공공외교사절 등 외교분야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셸 콴은 “연아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많다. 스케이트를 계속할 수도 있고, 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와 같은 일도 있다. 내 생각엔 그녀 스스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만간 향후 거취를 발표할 예정인 김연아의 미래 진로와 관련해 음미해 볼 만한 대목.

그러면서 미셸 콴은 “학교로 돌아갔다는 건 연아의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학교는 미래에 갈 수 있는 다른 길에 대한 눈을 뜨게 해주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자신처럼 학업을 통해 미래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했다. 늘 미셸 콴이 자신의 롤 모델이라고 밝혀온 김연아는 현재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재학 중이며 각종 스포츠 외교사절로서도 활약 중이다.

미셸 콴은 “김연아를 처음 만난 것이 2000년도였다”며, “여자화장실에서 만났는데, 연아는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했던 것 같다. 2번째 LA 세계선수권에서 만났을 때도 아무 말도 못 해서 내가 먼저 ‘만나서 반가워’라고 인사했는데 (연아가) 아무 말도 못 하고 얼어있었다.”라고 말해 강심장으로 알려진 김연아 선수도 우상 미셸 콴 앞에서는 꼼짝없이 얼어붙었던 과거가 있었음을 알려주었다.

이어 미셸 콴은 “김연아와 다른 세대인 것이 다행이다. 그녀와 경쟁하지 않아도 되니까”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그러면서 미셸 콴은 김연아의 초대로 이뤄진 2009년 아이스 쇼에서 은퇴 후 3년 만에 복귀했던 무대를 언급하며, “다른 세대의 선수로서 함께 공연한다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고 밝혀 둘 사이의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한편, “현재 계획된 것은 없지만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에서 다시 공연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또 한 번의 합동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한편 김연아는 자신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2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소치 올림픽에서 현역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