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첫 거래일 코스피지수가 혼조 기조를 나타낸 끝에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개인 및 프로그램 매물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탓이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6포인트(0.13%) 내린 1851.65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일 기준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가 유럽연합(EU) 정상회담 호재 덕에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코스피지수 역시 1860선을 회복하며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장 시작 30분 만에 1500억원대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는 등 프로그램에 발목 잡힌 지수는 하락 전환했고, 이후 갇힌 구간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장 막판 가중된 개인 매물 부담에 내림세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8억원, 133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7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개인은 장 초반 '팔자'로 전환해 145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장중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으나 장 후반 매물 규모를 다소 줄이는 모습이었다.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는 각각 411억원, 361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772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계, 섬유의복이 1% 넘게 뛰었다. 이와 함께 운수장비, 의료정밀, 의약품 등이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기관 매물 부담에 1.74% 밀렸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닷새 만에 하락 전환해 2.25% 하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우선주,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삼성SDI 등이 줄줄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현대중공업, LG화학, 삼성생명 등이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주 삼인방은 동반 상승했다.

정유주는 국제 유가 상승 기대에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S-Oil, SK이노베이션이 모두 2%대 뛰었고 GS 역시 1.15% 상승 마감했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동 등 항공주들은 1%대 약세를 보였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 광산 인수 소식에 6.80%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7개 등 469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44개 종목이 내렸고, 81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