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412만 대 판매…내수 5.8% 줄고, 수출 12.4% 늘고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 상반기 국내외 판매량이 작년보다 8.8% 늘어났다. 내수시장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 시장에서 만회하면서 전체 판매량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 등 완성차 5개사의 상반기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378만 여대)보다 8.8% 증가한 총 412만5020대로 집계됐다.

유럽 경기 위축 등 글로벌 시장 환경이 악화됐으나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는 69만1246대로 작년보다 5.8% 줄었으나 해외 판매가 343만3726대(CKD 제외)로 12.4% 증가했다. 수출 확대가 내수 부진을 채운 셈이다.

업체별로 상반기 전체 판매실적을 보면 현대차(11.6%)와 기아차(12.4%), 쌍용차(1.4%) 3사가 늘었다. 한국GM(1.1%)과 르노삼성(32.8%)은 줄었다. 작년 상반기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업체는 기아차였다. 반면 판매가 가장 어려웠던 업체는 르노삼성이 꼽힌다.

모델별로 보면 현대차 아반떼가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5만5147대 팔리면서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했다. 아반떼는 2009년 쏘나타를 제치고 내수 판매 1위에 오른 이후 4년 연속 베스트셀링 자리를 넘보게 됐다.

그 다음은 쏘나타(4만9593대) 모닝(4만7224대) 그랜저(4만6692대) K5(4만3152대) 스파크(3만2919대) 순이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2012년 하반기 경영환경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상반기까지 7%대의 성장세를 보이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유럽발 재정위기의 신흥시장 확산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는 155만대에 그치며 지난해 158만대보다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아직 남아 있고 신흥시장까지 확산될 경우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면서 "수요를 견인할 수 있는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마케팅과 판촉 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