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 사람 없는 '.한국' 인터넷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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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초기 등록 경쟁 불구 활성화된 곳 거의 없어…홍보·마케팅 부족도 원인
방송통신위원회 홈페이지 주소를 모를 때 접속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방통위 사이트를 검색해 접속 하거나 ‘방송통신위원회.한국’ 또는 ‘방통위.한국’을 치고 바로 접속하는 것이다. 이론상으론 후자가 한 단계 짧아 더 편하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 인터넷 주소를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방통위가 한국인터넷진흥원을 통해 ‘.한국’ 도메인을 공급하기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용이 극히 부진하고 인기 도메인조차 방치돼 있다.
○등록 도메인은 22만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등록된 ‘.한국’ 도메인은 22만건에 달했다. 하지만 이 도메인으로 접속하는 트래픽은 하루 200만건에 불과하다. 도메인 한 개당 하루 10건밖에 안 된다.
‘.한국’ 도메인은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에서 자국어 도메인을 허용함에 따라 방통위가 지난해 5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급하기 시작했고, 8월부터는 민간을 대상으로 등록받았다.
초기에는 ‘부동산.한국’이나 ‘스마트폰.한국’ 등 인기 도메인에 수천명의 신청자가 몰려 공개추첨을 통해 나눠주기도 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 끝에 주인이 가려졌던 인기 도메인조차 방치돼 있다. 경쟁률 상위 10대 ‘.한국’ 도메인 중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접속조차 안 되거나 ‘기다려달라’는 문구만 나오거나, 엉뚱한 사이트로 연결된다. 누군가 도메인을 선점해놓고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신청 경쟁은 치열했는데…
지난해 2759 대 1이라는 등록 신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부동산.한국’은 주소창에 입력하면 ‘Please wait’라는 문구와 도메인 주인의 이메일 주소, 휴대폰 번호 등이 뜬다. 인기 2위 ‘스마트폰.한국’, 3위 ‘여행.한국’, 5위 ‘쇼핑.한국’, 7위 ‘자동차.한국’ 등은 아예 접속이 안 된다. 4위 ‘꽃배달.한국’을 치면 공인중개사 사이트가 뜬다.
‘.한국’ 도메인이 외면당하는 것은 홍보·마케팅이 부족한 데다 등록 대행업체들이 영세하기 때문이다. 등록 대행업체는 아이네임스 후이스 가비아 아이비아이 등 20개가 넘지만 대부분 매출은 연간 수십억원에 불과하다.
○되팔 속셈으로 등록하기도
실용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검색 전문가는 “검색창에 접속하고 싶은 사이트 이름을 치면 들어갈 수 있는데 굳이 ‘.한국’ 도메인을 기억했다가 접속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등록 건수가 22만건이라고 해도 기업이 상표권을 보호하려고 등록했거나 개인이 비싼 값에 되팔 속셈으로 선점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담당자는 “.한국 도메인 이용 현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거품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거품이 빠지고 나면 실수요자 위주로 ‘.한국’ 도메인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년층과 노인층에서는 검색이 익숙지 않아 ‘.한국’ 도메인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그러나 실제로 ‘.한국’ 인터넷 주소를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방통위가 한국인터넷진흥원을 통해 ‘.한국’ 도메인을 공급하기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용이 극히 부진하고 인기 도메인조차 방치돼 있다.
○등록 도메인은 22만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등록된 ‘.한국’ 도메인은 22만건에 달했다. 하지만 이 도메인으로 접속하는 트래픽은 하루 200만건에 불과하다. 도메인 한 개당 하루 10건밖에 안 된다.
‘.한국’ 도메인은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에서 자국어 도메인을 허용함에 따라 방통위가 지난해 5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급하기 시작했고, 8월부터는 민간을 대상으로 등록받았다.
초기에는 ‘부동산.한국’이나 ‘스마트폰.한국’ 등 인기 도메인에 수천명의 신청자가 몰려 공개추첨을 통해 나눠주기도 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 끝에 주인이 가려졌던 인기 도메인조차 방치돼 있다. 경쟁률 상위 10대 ‘.한국’ 도메인 중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접속조차 안 되거나 ‘기다려달라’는 문구만 나오거나, 엉뚱한 사이트로 연결된다. 누군가 도메인을 선점해놓고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신청 경쟁은 치열했는데…
지난해 2759 대 1이라는 등록 신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부동산.한국’은 주소창에 입력하면 ‘Please wait’라는 문구와 도메인 주인의 이메일 주소, 휴대폰 번호 등이 뜬다. 인기 2위 ‘스마트폰.한국’, 3위 ‘여행.한국’, 5위 ‘쇼핑.한국’, 7위 ‘자동차.한국’ 등은 아예 접속이 안 된다. 4위 ‘꽃배달.한국’을 치면 공인중개사 사이트가 뜬다.
‘.한국’ 도메인이 외면당하는 것은 홍보·마케팅이 부족한 데다 등록 대행업체들이 영세하기 때문이다. 등록 대행업체는 아이네임스 후이스 가비아 아이비아이 등 20개가 넘지만 대부분 매출은 연간 수십억원에 불과하다.
○되팔 속셈으로 등록하기도
실용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검색 전문가는 “검색창에 접속하고 싶은 사이트 이름을 치면 들어갈 수 있는데 굳이 ‘.한국’ 도메인을 기억했다가 접속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등록 건수가 22만건이라고 해도 기업이 상표권을 보호하려고 등록했거나 개인이 비싼 값에 되팔 속셈으로 선점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담당자는 “.한국 도메인 이용 현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거품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거품이 빠지고 나면 실수요자 위주로 ‘.한국’ 도메인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년층과 노인층에서는 검색이 익숙지 않아 ‘.한국’ 도메인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