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수요예측에 채권발행시장 지각변동…한국투자, 대표주관 78건 '독주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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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우리투자의 2배…보수적 영업 삼성증권 8위로
ABS시장, 신한금융 1위 유지
▶ 마켓인사이트 7월2일 오전 9시23분 보도
올 상반기 채권자본시장(DCM)의 큰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자증권은 굳건했다. 지난 4월 회사채 발행 때 수요 예측을 반드시 거치도록 한 제도가 시행돼 DCM 환경이 많이 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런 환경 변화 속에서도 국내 채권 대표주관 부문에서 지난 1분기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상반기 총 78건, 4조331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대표주관과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국내 채권 인수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독주’, 삼성증권 ‘부진’
회사채 발행제도가 크게 바뀐 2분기 한국투자증권의 영업능력은 더욱 빛을 발했다. 4월 시행된 회사채 수요예측의 첫 번째 사례인 한국캐피탈의 700억원 회사채 발행을 대표주관했다. 이후 AJ렌터카 한진해운 LS엠트론 웅진홀딩스 등의 대표주관을 잇따라 따냈다.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대표주관 건수는 2위인 우리투자증권의 두 배에 달했다.
박종길 한국투자증권 상무는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초기 혼란으로 많은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꺼리거나 몸을 사렸다”며 “제도 취지를 전달하고 궁금해하는 부분을 꼼꼼하게 설명하다 보니 신뢰와 믿음이 쌓였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규모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2분기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쳤다. 1분기 국내 채권 대표주관에서 4위에 불과했지만 2분기에는 1위를 거머쥐었다. 상반기 전체로는 총 41건, 4조3065억원을 대표주관해 2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회사채 발행제도 개선 이후 증권사 간 가격경쟁이 심화되자 보수적인 영업전략을 취해서다. 삼성증권은 1분기 국내 채권 대표주관 3위에서 2분기 23위로 급락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8위다.
○ABS 시장에선 신한금융투자 부각
ABS 시장에서는 신한금융투자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 총 31건, 1조3224억원의 ABS를 대표주관해 1분기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장점유율은 23.38%로 유일하게 20%대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업?투자금융(CIB) 조직 출범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단말기할부대금채권 유동화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5월 LG유플러스의 6610억원 ABS 발행도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을 맡았다.
여전채 시장에서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여전채 대표주관에서 1분기 4위에 그쳤지만 2분기에는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김은정/윤아영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