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째 2%대를 지속하는 등 안정세를 이어갔다. 채소류 등 농수산물과 석유제품 가격, 보육료 등이 떨어진 반면 교통비, 전셋값, 학원비 등은 올랐다.

통계청은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6.1로 5월에 비해 0.1% 떨어졌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올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2009년 10월의 2.0%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올 상반기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작년 말 정부가 전망한 3.3%보다 낮았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5% 오르고 5월보다는 0.3%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오르고 전월보다는 0.1%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체 12개 중 통신, 오락 및 문화, 기타상품 및 서비스 등 3개 품목 물가만 지난해 6월에 비해 떨어졌을 뿐 나머지 9개 품목은 올랐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지표 가운데 하나인 집세는 지난해 6월보다 4.3% 올랐다. 시내버스료(12.0%), 전철료(14.0%) 등이 큰 폭으로 뛰었고 입원진료비(3.9%), 중학생 학원비(5.3%), 고등학생 학원비(5.0%) 등도 상승했다.

성창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둔화 등의 여파로 당분간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최근 가뭄과 장마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일부 소맥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불안정성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