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지사가 결국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한다. 출정식은 오는 8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연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6일까지만 도지사로서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는 2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정례 조회를 통해 “이제 곧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8일 해남에서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약속한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갑작스러운 작별인사를 하게 돼 서운하고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자신이 대선에 나서기 위해 도지사직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도지사와 대선 후보 역할을 동시에 잘 수행하기는 어렵다”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 없이 이겨낼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사직을 유지하는 게) 도정을 더 혼란에 빠뜨리는 길이라는 판단도 했다”며 “역사의 부름에 응하면서 퇴로를 만들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당초 김 지사 측은 출마 선언 장소로 자신의 고향인 경남 남해나 도라산 통일전망대, 국회의사당 등을 검토했지만 결국 한반도의 최남단인 해남 땅끝마을로 결정했다. 마을 이장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경남지사까지 오른 자신의 경력이 최근 펴낸 자서전 제목이기도 한 ‘아래에서부터’ 서민과 함께해온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그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해남 땅끝마을에서 최북단인 도라산 통일전망대까지 종단을 추진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다.

이호기/창원=강종효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