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한구는 재벌 대변"…이한구 "기업 몸 담은 게 죄냐"
박근혜 경선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된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경제민주화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김 전 위원이 2일 이 원내대표에게 “재벌의 이해를 대변한다”고 공격하자 이 원내대표가 “기업에 몸담았던 게 무슨 죄냐. 경제민주화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라”고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김 전 비대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 원내대표를 향해 “경제민주화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정치민주화를 이해하느냐고 묻고 싶다”며 “이 원내대표는 재벌기업에 오래 종사했기 때문에 그쪽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우경제연구소장을 지냈다.

김 전 위원은 이어 “경제민주화를 자꾸 왜곡되게 이야기하고, 마치 시장경제 자체가 경제민주화라고 이야기를 하면 자본주의 발달, 시장경제의 발전과정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부족한 사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가 지난 4월 이 프로그램에 나와 “경제민주화는 민주주의와 마찬가지로 추상적인 개념으로 김종인 위원이 말하는 경제민주화가 뭔지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기자와 만나 “대응할 만한 가치가 없다. 유치한 게임에는 끼어들고 싶지 않다”면서도 “비판하기 전에 경제민주화 정책이 뭔지 구체적으로 먼저 밝히라”고 반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예컨대 민주통합당은 순환출자금지, 통합진보당은 재벌 해체 등 구체적인 게 있는데 김종인 위원의 경제민주화는 뭔지 잘 모르겠다”며 “재벌하고만 관계 짓는 게 경제민주화냐.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이런 식으로만 보면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