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노무현 정부 시절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일본을 가상의 적으로 규정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2일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사항이다. 장관은 물론 사령관들도 오는 장관회담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영어로 ‘하이퍼서티컬 에너미(hypothetical enemy)’, 즉 가상의 적인데 군사전략상 주적이란 표현을 안 쓰니 가상의 적은 주적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감정이 일본에 안 좋고, 독도가 항상 시비이고 하니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한국과 일본이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손잡길 바랐던 미국 측이 굉장히 당황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미국이 굉장히 당황하고 일본에 가르쳐 주지 않았겠느냐 ”며 “너무 지나치게 한쪽으로 편향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