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기불황이 깉어지면서 스페인과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은 2일 유로존 실업률이 4월 11%에서 5월엔 11.1%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1999년 유로화가 출범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5월 유로존 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실업자 수는 모두 1760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달에 비해 8만8000 명, 전년 동기에 비해선 180만 명 늘어났다. 나라별로는 특히 스페인의 실업률이 24.5%로 가장 높았다. 4명 중 1명 꼴로 실업자인 셈이다.

이어 그리스(21.9%), 라트비아(15.3%). 포르투갈(15.2%) 등의 실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스트리아 실업률은 4.1%에 불과했고, 네덜란드(5.1%), 룩셈부르크(5.4%), 독일(5.6%) 등의 실업률도 낮은 편이다.

전체 실업자 가운데 340만 명이 25세 이하 젊은이로 청년실업자 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25만4000 명 늘었다. 스페인은 청년실업률이 52.1%에 달해 사회불안감 마저 커지고 있다.

유로존은 지난주 EU 정상회의에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기부양책에 1200억 유로를 투입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규모가 EU 국내총생산(GDP)의 1% 밖에 안돼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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