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2)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로 함에 따라 ‘스포츠 외교관’으로 불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도전할 길이 열렸다.

IOC 위원은 개인 자격 70명, 선수 출신 15명,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15명, 국제연맹(IF) 대표 15명 등 총 115명으로 구성된다. 김연아가 가장 손쉽게 도전할 수 있는 부문은 올림픽 선수 출신으로 구성되는 선수위원이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투표로 뽑는 IOC 선수 위원은 당해 올림픽이나 직전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에게만 출마 자격이 주어진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했기 때문에 2014년 소치 대회에도 출마 자격이 있다.

그러나 IOC는 전 세계적으로 15명뿐인 선수위원을 국가별 1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선수위원에 당선된 문대성 위원이 현재 활동 중이다. 문 위원의 임기는 8년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다. 김연아는 문 위원의 임기가 끝나는 2016년 이후에야 IOC 선수위원에 도전할수 있다는 뜻이다.

김연아가 2018년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IOC 위원에 출마하기 위해선 2014년 소치올림픽에 반드시 출전해야만 자격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또 2010년 밴쿠버에서 ‘피겨 여왕’으로 등극한 김연아가 2014년 소치에서도 시상식에 오른다면 평창에서 열리는 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경쟁 후보보다 훨씬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김연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국제 스포츠 외교에 대한 꿈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