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3일 미국, 중국, 유럽연합 등 G3 중앙은행이 추가 금융완화 조치에 나서 올 하반기 완만한 세계 경기회복 재개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제 하반기 세계경제는 2분기 중반 이후 경기침체 현실화와 이를 타개하기 위한 G3 중앙은행의 금융완화조치 간의 한판 힘겨루기에 모아지고 있다"며 "문제는 G3 중앙은행의 추가 금융완화조치가 경기급랭 완화란 소극적 경기 버팀목 역할에 그칠 것인지, 3분기 중반 이후 완만한 경기회복 재개란 적극적 경기회복 기대를 형성시킬 것인지인데, 후자에 비중을 둔다"고 밝혔다.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전월 대비 3.8포인트 급락한 49.7을 기록해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중립선을 하회했고, 중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제조업 경기 역시 경착륙이 우려될 정도로 급격히 위축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와 함께 G3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금융완화조치에 나설 기반도 강화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는 2분기 중반 이후 경기침체가 확대된 가운데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물가 부담이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현재 유럽중앙은행(ECB)의 조달금리(refi) 금리 인하에 이어 중국 인민은행의 추가 정책금리 인하와 미국 중앙은행의 3차 양적완화(QE3) 조치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이 연구원은 전했다.

그는 "G3 추가 금융완화조치의 역할은 EU 정상회의에서의 금융안정대책 합의에도 불구하고 실행 가능성과 관련해 논란을 빚고 있는 유로존 위기 향방에 달려 있다"며 "올 여름 유로존 재정위기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을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적극적 경기회복 기대 형성에 비중을 둔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