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광개토대왕’ 슈퍼주니어가 11개월 만에 6집 앨범 ‘섹시, 프리&싱글’을 4일 발매한다. 자유로운 싱글남들의 성공 스토리를 강렬한 군무로 풀어낸 클럽풍 댄스뮤직이다. 지난해 8월 내놓은 5집 ‘미스터 심플’은 음악차트를 석권하며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50여만장이 팔렸다.

슈퍼주니어는 한국 가수로는 파리에서 최초로 단독 공연을 가졌고, 대만에서는 ‘미인아’로 63주, ‘미스터 심플’로 46주 연속 차트 1위에 올라 100주 이상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월드투어 ‘슈퍼쇼4’에 나서 지금까지 총 90만명을 동원했다. 서울 논현동 한 호텔에서 슈퍼주니어 멤버 10명을 만났다.

◆6집 특징은.

“타이틀 곡은 땀흘려 성공한 남자 이야기다. 섹시하고 자유로운 싱글이다. 여자들이 좋아할 것이다.”(이특)

“타이틀 곡 스타일은 변했다. 덴마크 작곡가가 준 유럽 곡에다 우리식 펑키를 가미했다.”(예성)

“노래도 좋지만 퍼포먼스를 강조했다. 미국 재닛 잭슨의 안무가를 초청해 ‘칼’ 군무를 연출했다. K팝이 세계인들의 음악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신동)

◆일렉트로닉 팝이 주조를 이루는 등 기존 슈주의 음악과 다르지 않다.

“우리 음악은 그동안 ‘슈주 것’이란 느낌을 줬다.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변화를 많이 주지는 않았다. 타이틀 곡이나 다른 발라드 곡, 리메이크 곡 등 전체적으로는 5집과 구성이 비슷하다. 반복적인 후렴구로 중독성도 갖고 있다.”(은혁)

5집을 포함, 국내에서 3년 연속 앨범 판매 1위에 올랐다. 비결은.

“그동안 해외 활동이 더 많았다. 한국에서는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멤버들이 저마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공연도 병행했다.”(시원)

“국내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게 비결이다. 웃는 사람을 더 좋아하게 마련이다. 음악적으로는 해외 작곡가와 안무가를 많이 쓴다. 시청각적인 세련미를 위해서다.”(규현)

대만인들이 특히 좋아한다.

“예능 프로에 자주 출연한 덕분인지 대만인들은 ‘슈주’처럼 재미있는 가수가 없다고 한다. 우린 유머러스한 가수로 통한다.”(시원)

해외 K팝 공연 소감은.

“파리 공연에서는 여성이 속옷을 벗어 우리에게 던져줬다. 예전 한국에서 나왔던 행동을 이제 백인들이 한다. 아시아 무대에서는 한국어로 질문을 받는 횟수가 날로 늘고 있다. 질문자들이 한국어를 배웠기 때문이다.”(신동)

팀워크가 좋다.

“서로 많이 싸우면서 더 단단해졌다. 모두가 꿈을 이루겠다는 절실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음악을 즐기려고도 애썼다. 천재는 절실한 자를 못 이기고, 절실한 자는 즐기는 자를 못 이긴다 하지 않았나?”(이특)

“한 멤버가 슬럼프에 빠지면 다른 멤버가 잡아준다. 나는 성공했다지만 과연 성숙한 인간인가란 고민을 한다.”(려욱)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