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부인’으로 불리는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브라질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브라질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브라질 주식과 채권시장에 투자한 돈이 최근 10개월 새 30%가량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와타나베 부인들이 펀드 등을 통해 브라질 자산에 투자한 자금은 작년 7월 말 1029억달러에서 지난 5월 말 731억달러로 300억달러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와타나베 부인들이 브라질을 떠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우선 브라질 경제의 성장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 헤알화 가치 하락도 투자금 유출의 원인이다. 작년 7월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헤알화 가치는 올 들어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고금리 상품으로서의 매력도 떨어졌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대대적인 금리 인하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