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4일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일 코스피지수는 기관과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하룻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도 이틀째 매수 우위 기조를 유지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경제지표 호조로 상승했다. 제조업 경기지표인 미국의 5월 공장주문이 전달 대비 0.7% 증가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및 중국의 경제지표가 시장의 주요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은 상황" 이라며 "미국 주택건설업체인 톨브라더스의 주가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주택 경기 반등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미국 홈빌딩지수 역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주택경기 회복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는 2009년 정부 주도의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빠르게 반등에 나섰던 것과 달리 올해도 급반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르려면 투자가 붐을 이뤄야 하는데, 올해 중국의 투자 여건이 녹록치 않기 때문" 이라며 "올 들어 중국의 대출이 증가했지만 기업 설비투자용 자금 수요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 인하 등의 정책이 이뤄지고 있고, 시장의 눈 높이가 충분히 낮아져 있어 주식시장이 더 이상 나빠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식시장은 시장이 안도감을 반영해가는 과정에 있어 여전히 중기 박스권 내에서 등락 과정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변수에도 불구하고 기관 수급 개선에 따른 업종·종목 플레이가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중순 이후 개선되고 있는 국내 기관의 수급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어 소외 업종 중심의 기술적 반등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관 수급의 긍정적 변화 초입이란 점으로 볼 때 운송, 소재, 통신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