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이 선박을 제치고 수출 1위 품목에 올랐다.

대한석유협회는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액(잠정)이 272억7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하면서 선박류(255억달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5일 발표했다. 석유제품이 반기 기준 수출액 1위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유는 전량 수입하지만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로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이 주요 수출 대상국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같은 산유국도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뉴칼레도니아, 타히티, 파푸아뉴기니 등 소국으로 수출을 확대하면서 전 세계 50여개국이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을 쓰고 있다.

제품별로는 휘발유가 31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5% 늘었고 항공유(44억3000만달러)는 15.2%, 경유(89억4000만달러)는 12.3%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2006년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은 이후 2011년 516억달러까지 늘어나며 7년째 증가세를 이어왔다. 지난해엔 선박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한국 전체 수출액 2754억달러의 9.9%에 이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수출 물량으로는 지난해보다 4% 정도 늘었지만 고유가로 인해 수출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