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만 소상공인들의 이해를 대변할 법정단체 ‘소상공인연합회’ 허가를 앞두고 관련 단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현재 소상공인 단체들은 민법상 사단법인으로 지위가 약한 데 비해 특별법상의 법정 단체로 허가받을 경우 대표 단체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을 뿐 아니라 정부 지원을 받아 각종 자체 및 정부 위탁 사업도 가능해진다.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와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가 경합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5일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근거해 이달 중순부터 소상공인 단체들로부터 소상공인연합회 허가 신청을 받아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쯤 허가를 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기청은 앞서 소상공인연합회 허가 요건, 즉 △전국 규모 소상공인단체 20개 이상을 회원으로 확보할 것 △발기인은 정관을 공고할 것 △신청 전 창립총회를 갖고 정관과 사업계획, 이사 선임 등에 대해 설립 동의자 과반수 출석과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통과시킬 것 등을 입법예고했다.

김경배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현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회장)의 발걸음이 가장 빠르다. 김 회장은 13일 서울 서초동 심산기념문화센터에서 55개 전국소상공인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전국소상공인연합회’ 발기대회 겸 창립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기존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는 이날 해산한다. 김 회장은 “새로 출범하는 전국소상공인연합회가 270만 소상공인의 이해를 대변하는 단체가 될 것”이라며 “정확한 정보와 자료를 가지고 대기업과 정부에 필요한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인복)는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총회장 문상주)와 공동으로 19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관리공단 빌딩에서 ‘소상공인연합회’ 발기대회 겸 창립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기존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등을 포함해 48개 전국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는 26개 회원 단체와 90개의 전국 지부 및 지회를 갖고 있으며, 정회원이 100만여명에 달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체들이 기를 쓰고 법정 단체로 허가받으려는 데는 업계 대표 단체라는 지위를 활용해 지원금이 회원 단체들에 유리하게 쓰이도록 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