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사진)이 끝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대신 오는 12월 대선에서 야권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고문은 9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5년 전 대선 패배로 많은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바 있다”며 “이번에는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권교체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간 민주당의 진보적 노선을 만들어내고 실천하는 데 온 힘을 다했다”며 “이 노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선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이 국민으로부터 나에게 내려진 사명이자 새로운 길의 완성”이라고 덧붙였다. 정 고문은 앞으로 대선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특정 경선캠프에 가담하지 않은 채 민주당의 대선 승리와 당 화합을 위한 물밑 노력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은 2002년 민주당의 대선 경선 때 노무현 후보와 마지막까지 경선을 완주해 빛나는 조연으로 주목받았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