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9일 “올해 여름휴가 때는 국내 여행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전국 4대강 인근에 위치한 명승지를 휴가지로 추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93차 라디오연설에서 국내 여행을 통한 내수 시장 활성화를 강조하며 이같이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출 전선에 빨간 불이 켜지고 있지만 내수까지 위축돼서는 안된다”며 “내수가 좋아지면 지역과 서민경제, 서민일자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고 특히 관광산업이 큰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연평균 여행 일수는 7일인데, 하루만 더 국내 여행을 하면 수요는 2조5000억원이 늘고 일자리도 5만개나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구석구석에는 숨겨진 좋은 여행지들이 많다”며 “전국 1800㎞ 4대강 자전거 길을 따라서 각 지역의 독특한 멋과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임진강 임진마을은 황복으로 유명하고, 인근 율곡리 화석정은 율곡 이이가 제자들과 학문을 논했던 장소이며, 영월 한반도마을은 동강과 서강의 두 물결과 첩첩한 산자락이 어우러진 절경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또 금강 주변 휴가지로 시인 정지용의 생가 등이 있는 충북 옥천 도리뱅뱅이마을과 마이산이 있는 전북 진안 원촌마을을 추천했다. 낙동강은 경북 영주 무섬마을·경남 함양 개평마을, 섬진강은 전북 임실 구담마을·무안 하늘백련마을, 전남 여수 백도·신안 가거도 등을 꼽았다.

한편 올 여름휴가 때 우리 국민이 쓰는 돈은 3조8352억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휴가 여행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여름휴가를 다녀왔거나(1.7%), 다녀올 계획(25.8%)이거나, 다녀올 가능성이 높은(23.1%) 응답자는 모두 50.6%였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