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 최나연(25·SK텔레콤)의 US오픈 우승으로 골프계가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유소연(21·한화)이 팬들과 나눈 훈훈한 SNS가 화제다.

지난8일(현지시간)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이 미국 위스콘신주 블랙울프런 골프장(파72·6954야드)에서 막을 내렸다. 우승컵의 주인공은 최나연.

이번 대회에 임하는 유소연의 각오는 남 달랐다. 대회 2연패라는 개인적 목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태극낭자'의 '우승 맥'을 이어가겠다는 사명감도 컸다.

최나연의 우승이 결정된 직후 유소연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타이틀 방어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또 다른 한국선수, 나연 언니가 우승해 정말 좋다"며, 타이틀 방어의 아쉬움보다 '태극낭자'의 우승을 축하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의 2연패와 '태극낭자'의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해준 팬들과 대선배 박세리 프로에 대한 감사의 말도 덧붙였다.

그는 "팬들께 감사드리고 LPGA 한국 선수들 완전 자랑스럽다"고 운을 땐 뒤 "특히 세리언니께 완전완전 감사해요"라며 막내 '세리키즈' 다운 훈훈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글을 접한 팬들은 "유 프로가 있어 자긍심을 갖습니다", "세리 공주와 태극낭자 모두가 진정한 애국자 입니다.", "마음씨가 우승~" 등 그와 '태극낭자'를 격려하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평소 '의리파'로 알려진 유소연은 빡빡한 투어 일정에도 선,후배 간의 돈독한 우애를 쌓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박세리 선수의 집에서 가진 박지은 선수의 조촐한 고별 파티를 위해 비행기 예약을 취소하고 지은희, 이일희 등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유정우 한경닷컴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