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조정장서도 꿋꿋…배당 수익 재투자 '복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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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펀드
액티브펀드보다 변동성 적어…최근 1개월간 4.9% 수익
상승장에선 다소 불리…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 여부…배당 수익률 등 미리 체크를
액티브펀드보다 변동성 적어…최근 1개월간 4.9% 수익
상승장에선 다소 불리…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 여부…배당 수익률 등 미리 체크를
매년 하반기에 주목할 만한 금융상품으로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배당주펀드다. 배당주펀드는 주식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노린다는 점은 일반 액티브펀드와 같다. 다른 점은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액)이 높은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과 배당수익을 함께 추구한다는 것이다.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은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반기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맘때 배당주펀드에 투자하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복리효과와 낮은 변동성이 장점
배당주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배당금을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당주펀드는 매년 펀드에 편입된 주식에서 배당수익이 발생하면 이를 다시 투자해 주식 보유량을 늘린다.
일반 액티브 펀드에 비해 변동성이 낮다는 것도 배당주펀드의 장점이다. 배당주펀드가 주로 편입하는 고배당 기업은 대부분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꾸준한 배당을 실시한다. 다른 기업에 비해 이익 증감 폭이 크지 않아 주가 변동성도 낮은 편이다.
최근 3년간 코스피지수의 표준편차는 19%, 국내 주식형펀드의 표준편차는 18.5%였던 것에 비해 배당주펀드의 표준편차는 16.7%였다.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면서 주가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자 한다면 배당주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배당주펀드는 최근 조정장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 5일을 기준으로 배당주펀드의 1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4.9%로 같은 기간 일반 액티브펀드 수익률(4.5%)보다 높았다. 최근 3개월 동안은 평균 6.7%의 손실을 냈지만 일반 액티브펀드(-7.9%)에 비하면 손실 폭이 작았다.
○강세장에선 상승 폭 작은 단점
변동성이 작다는 배당주펀드의 장점은 상승장에서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배당주펀드는 하락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반면 상승장에서는 다른 주식형펀드보다 낮은 수익률을 내는 경향이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 이후 조정을 받고 있지만 지난 3년을 놓고 보면 상승세를 탔다고 할 수 있다. 이 기간 배당주펀드는 평균 26.2%의 수익을 올려 27.1%의 수익을 낸 일반 액티브펀드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였다. 최근 2년간 수익률도 배당주펀드(5.9%)가 일반 액티브펀드(6.0%)보다 낮았다.
국내 주식의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액)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2009년 이후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식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4%에 불과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된 국가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4%다. 2008년엔 국내 증시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2.6%로 높아지기도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했던 데 따른 예외적 현상이었다.
올해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국내 기업의 이익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거나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배당금 역시 예년 수준에서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무늬만 배당주펀드’에 유의
배당주펀드 중에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의 편입 비중이 낮은 ‘무늬만 배당주펀드’도 적지 않아 투자자들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배당주보다는 주도주를 펀드에 편입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물론 주도주 편입 비율이 높으면 단기적으로는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 위험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배당주펀드 투자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주도주보다는 배당주 편입 비율이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배당주펀드를 표방하면서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배당수익률에 못 미치는 상품은 배당주펀드로서 매력은 낮다고 할 수 있다. 배당주펀드에 투자할 때는 투자설명서 등을 통해 고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는지,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올리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배당주펀드 투자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투자 시기도 잘 선택해야 한다. 고배당주는 하반기에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지만 연말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일반적으로 7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10~11월 정점에 이른 후 연말부터 이듬해 초까지는 하락하는 것이 고배당주의 일반적인 흐름이다. 배당주펀드로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늦어도 3분기 내에는 투자하는 것이 좋다.
○배당수익률 등 따져 투자해야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에서 배당주펀드의 규모는 크지 않다. 지난 5일 현재 배당주펀드 총 설정액은 1조7000억원으로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73조원)의 2.3%에 불과하다. 배당주펀드 수도 39개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배당수익률과 펀드 운용 수익률 등을 따져 좋은 상품을 고른다면 시장 변동성 위험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5일 기준 설정액이 50억원 이상인 배당주펀드는 5개가 있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프라임배당적립식 증권투자신탁’이 설정액 2605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이 펀드는 지난 1개월간 5.9%의 수익을 냈다. 배당수익률도 2.6%로 국내 증시 평균 배당수익률의 2배가량 된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고배당 증권투자신탁’과 ‘신영밸류고배당 증권투자신탁A’도 최근 1개월간 5%대 수익을 올렸다. 이 밖에 KB자산운용의 ‘KB연금플랜배당주 증권모투자신탁’과 IBK자산운용의 ‘IBK그랑프리포커스배당 1C’도 펀드 운용수익률 및 배당수익률 면에서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 펀드는 최근 3개월 동안에는 4~6%대 손실을 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평균 7.4%의 손실을 낸 것에 비하면 선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 sj.bae@hdsrc.com>
○복리효과와 낮은 변동성이 장점
배당주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배당금을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당주펀드는 매년 펀드에 편입된 주식에서 배당수익이 발생하면 이를 다시 투자해 주식 보유량을 늘린다.
일반 액티브 펀드에 비해 변동성이 낮다는 것도 배당주펀드의 장점이다. 배당주펀드가 주로 편입하는 고배당 기업은 대부분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꾸준한 배당을 실시한다. 다른 기업에 비해 이익 증감 폭이 크지 않아 주가 변동성도 낮은 편이다.
최근 3년간 코스피지수의 표준편차는 19%, 국내 주식형펀드의 표준편차는 18.5%였던 것에 비해 배당주펀드의 표준편차는 16.7%였다.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면서 주가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자 한다면 배당주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배당주펀드는 최근 조정장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 5일을 기준으로 배당주펀드의 1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4.9%로 같은 기간 일반 액티브펀드 수익률(4.5%)보다 높았다. 최근 3개월 동안은 평균 6.7%의 손실을 냈지만 일반 액티브펀드(-7.9%)에 비하면 손실 폭이 작았다.
○강세장에선 상승 폭 작은 단점
변동성이 작다는 배당주펀드의 장점은 상승장에서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배당주펀드는 하락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반면 상승장에서는 다른 주식형펀드보다 낮은 수익률을 내는 경향이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 이후 조정을 받고 있지만 지난 3년을 놓고 보면 상승세를 탔다고 할 수 있다. 이 기간 배당주펀드는 평균 26.2%의 수익을 올려 27.1%의 수익을 낸 일반 액티브펀드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였다. 최근 2년간 수익률도 배당주펀드(5.9%)가 일반 액티브펀드(6.0%)보다 낮았다.
국내 주식의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액)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2009년 이후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식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4%에 불과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된 국가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4%다. 2008년엔 국내 증시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2.6%로 높아지기도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했던 데 따른 예외적 현상이었다.
올해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국내 기업의 이익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거나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배당금 역시 예년 수준에서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무늬만 배당주펀드’에 유의
배당주펀드 중에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의 편입 비중이 낮은 ‘무늬만 배당주펀드’도 적지 않아 투자자들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배당주보다는 주도주를 펀드에 편입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물론 주도주 편입 비율이 높으면 단기적으로는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 위험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배당주펀드 투자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주도주보다는 배당주 편입 비율이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배당주펀드를 표방하면서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배당수익률에 못 미치는 상품은 배당주펀드로서 매력은 낮다고 할 수 있다. 배당주펀드에 투자할 때는 투자설명서 등을 통해 고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는지,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올리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배당주펀드 투자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투자 시기도 잘 선택해야 한다. 고배당주는 하반기에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지만 연말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일반적으로 7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10~11월 정점에 이른 후 연말부터 이듬해 초까지는 하락하는 것이 고배당주의 일반적인 흐름이다. 배당주펀드로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늦어도 3분기 내에는 투자하는 것이 좋다.
○배당수익률 등 따져 투자해야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에서 배당주펀드의 규모는 크지 않다. 지난 5일 현재 배당주펀드 총 설정액은 1조7000억원으로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73조원)의 2.3%에 불과하다. 배당주펀드 수도 39개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배당수익률과 펀드 운용 수익률 등을 따져 좋은 상품을 고른다면 시장 변동성 위험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5일 기준 설정액이 50억원 이상인 배당주펀드는 5개가 있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프라임배당적립식 증권투자신탁’이 설정액 2605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이 펀드는 지난 1개월간 5.9%의 수익을 냈다. 배당수익률도 2.6%로 국내 증시 평균 배당수익률의 2배가량 된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고배당 증권투자신탁’과 ‘신영밸류고배당 증권투자신탁A’도 최근 1개월간 5%대 수익을 올렸다. 이 밖에 KB자산운용의 ‘KB연금플랜배당주 증권모투자신탁’과 IBK자산운용의 ‘IBK그랑프리포커스배당 1C’도 펀드 운용수익률 및 배당수익률 면에서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 펀드는 최근 3개월 동안에는 4~6%대 손실을 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평균 7.4%의 손실을 낸 것에 비하면 선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 sj.bae@hdsr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