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외 상품자산에도 투자…시장 영향 덜 받으며 절대수익 추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자산배분형 펀드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선 장기투자 상품으로 각광
상반기 3.4~5.6% 수익…코스피 상승대비 실적 양호
주식·상품 편입비중 큰 펀드…수익률 변동성 변화 고려를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선 장기투자 상품으로 각광
상반기 3.4~5.6% 수익…코스피 상승대비 실적 양호
주식·상품 편입비중 큰 펀드…수익률 변동성 변화 고려를
상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금, 원유 등 원자재 가격도 지지부진했다. 그나마 미국 주식시장(S&P500 기준)은 연초 대비 8%가량 상승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부동산지수(리츠지수)도 미국, 일본, 유럽 모두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최근 미국의 경기회복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유럽의 재정위기도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금융시장에 대한 전망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기대수익을 이전보다 낮춰 투자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타를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고위험 상품보다는 안정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는 공모주 펀드, 구조화 펀드, 자산배분펀드, 해외 채권 펀드 등이 있다. 이 중 자산배분형 펀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자산배분형 펀드란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와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거나 두 펀드에 나눠 가입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고 싶다.
주식형 펀드를 선택한 사람은 원금 손실이 나더라도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채권형 펀드를 선호하는 사람은 수익보다는 안정성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다.
그렇다면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에 반반씩 나눠 가입한다면 어떨까. 채권형 펀드에 비해 안정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또 주식형 펀드에 비해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투자 방법이 된다. 이 대목에서 ‘자산배분형 펀드’가 탄생했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전통적 자산군에 속하는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중을 조절해 가면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유형과 상품(Commodity) 등 대안투자(Alternative Investment) 자산군을 포함시켜 자산 간 투자 비중을 조절해 가면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유형이 있다. 여기서 대안투자 자산군이란 전통적 자산인 주식과 채권을 제외한 상품, 부동산, 미술품, 와인 등이 모두 포함된다. 따라서 자산의 종류가 좀 더 늘어났다는 것 이외에 두 유형 간 별다른 차이는 없다.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분산투자로 시장 상황과 무관한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 자산배분형 펀드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최근 출시된 자산배분형 펀드의 특징은 주식과 채권 외에도 상품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s Fund)를 활용해서 운용하고 있다. ETF는 소규모라도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이 선호하는 투자대상이 되고 있다.
○자산배분형이 주목받는 이유
전통적인 주식이나 채권 투자만으론 기대수익의 한계에 봉착해 있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 자산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자산배분형 펀드는 선진국인 일본과 미국 등에서 이미 장기투자를 위한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운용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과 관련된 상품인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도 ‘3분법 펀드’라는 명칭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적이 있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국내외 주식, 채권, 상품 등 다양한 자산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향유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상품이다.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헤지(인플레이션과 연계해 자산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주식과 상품 등에 투자한다는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상반기 성과는 시장 대비 양호
국내에서 출시된 자산배분형 펀드들은 코스피지수가 올해 상반기 1.5% 상승한 것에 비하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투자글로벌타겟리턴펀드, 하이글로벌파노라마자산배분펀드,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펀드는 각각 5.6%, 5.4%, 3.4%(상반기 기준)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자산배분형 펀드들이 규모가 작거나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1년 이상의 수익률 집계를 가진 펀드가 많지 않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성과보다는 운용사의 인지도 등을 통해 펀드를 선별하는 방법이 적절해 보인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자산에도 투자하기 때문에 원화 강세시 환율에 따른 가격 변동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시중에 출시된 대부분의 펀드들은 원·달러 환율에 대해 환헤지(환율 변동으로 인한 가격 위험을 낮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환노출에 따른 위험은 크지 않다.
주식과 상품은 채권에 비해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즉 주식과 상품의 편입비중이 큰 펀드는 수익률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
현재 시중에 출시돼 판매되고 있는 자산운용사의 상품들로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타겟리턴 1(주식혼합-재간접)’과 KTB자산운용의 ‘KTB자산배분3-5-2[채권혼합형-재간접]종류A’ KB자산운용의 ‘KB첫재테크ETF자산배분자(주식혼합형-재간접)A’ 등이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펀드는 해외 운용사의 자문을 통해 자산배분 전략을 펼쳐 시장 상황과 무관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반면 KTB운용의 펀드는 ‘주식 대 채권 대 상품’의 투자비중을 3 대 5 대 2로 고정시켜 투자한다는 점에서 한국운용의 펀드와 차이가 있다. KB운용의 펀드는 국내 주식과 채권, 금 ETF에 각각 분산투자한다.
김용구 <대신증권 상품전략부 팀장 ykkim71@daishin.com>
최근 미국의 경기회복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유럽의 재정위기도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금융시장에 대한 전망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기대수익을 이전보다 낮춰 투자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타를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고위험 상품보다는 안정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는 공모주 펀드, 구조화 펀드, 자산배분펀드, 해외 채권 펀드 등이 있다. 이 중 자산배분형 펀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자산배분형 펀드란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와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거나 두 펀드에 나눠 가입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고 싶다.
주식형 펀드를 선택한 사람은 원금 손실이 나더라도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채권형 펀드를 선호하는 사람은 수익보다는 안정성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다.
그렇다면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에 반반씩 나눠 가입한다면 어떨까. 채권형 펀드에 비해 안정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또 주식형 펀드에 비해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투자 방법이 된다. 이 대목에서 ‘자산배분형 펀드’가 탄생했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전통적 자산군에 속하는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중을 조절해 가면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유형과 상품(Commodity) 등 대안투자(Alternative Investment) 자산군을 포함시켜 자산 간 투자 비중을 조절해 가면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유형이 있다. 여기서 대안투자 자산군이란 전통적 자산인 주식과 채권을 제외한 상품, 부동산, 미술품, 와인 등이 모두 포함된다. 따라서 자산의 종류가 좀 더 늘어났다는 것 이외에 두 유형 간 별다른 차이는 없다.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분산투자로 시장 상황과 무관한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 자산배분형 펀드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최근 출시된 자산배분형 펀드의 특징은 주식과 채권 외에도 상품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s Fund)를 활용해서 운용하고 있다. ETF는 소규모라도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이 선호하는 투자대상이 되고 있다.
○자산배분형이 주목받는 이유
전통적인 주식이나 채권 투자만으론 기대수익의 한계에 봉착해 있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 자산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자산배분형 펀드는 선진국인 일본과 미국 등에서 이미 장기투자를 위한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운용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과 관련된 상품인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도 ‘3분법 펀드’라는 명칭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적이 있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국내외 주식, 채권, 상품 등 다양한 자산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향유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상품이다.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헤지(인플레이션과 연계해 자산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주식과 상품 등에 투자한다는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상반기 성과는 시장 대비 양호
국내에서 출시된 자산배분형 펀드들은 코스피지수가 올해 상반기 1.5% 상승한 것에 비하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투자글로벌타겟리턴펀드, 하이글로벌파노라마자산배분펀드,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펀드는 각각 5.6%, 5.4%, 3.4%(상반기 기준)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자산배분형 펀드들이 규모가 작거나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1년 이상의 수익률 집계를 가진 펀드가 많지 않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성과보다는 운용사의 인지도 등을 통해 펀드를 선별하는 방법이 적절해 보인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자산에도 투자하기 때문에 원화 강세시 환율에 따른 가격 변동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시중에 출시된 대부분의 펀드들은 원·달러 환율에 대해 환헤지(환율 변동으로 인한 가격 위험을 낮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환노출에 따른 위험은 크지 않다.
주식과 상품은 채권에 비해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즉 주식과 상품의 편입비중이 큰 펀드는 수익률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
현재 시중에 출시돼 판매되고 있는 자산운용사의 상품들로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타겟리턴 1(주식혼합-재간접)’과 KTB자산운용의 ‘KTB자산배분3-5-2[채권혼합형-재간접]종류A’ KB자산운용의 ‘KB첫재테크ETF자산배분자(주식혼합형-재간접)A’ 등이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펀드는 해외 운용사의 자문을 통해 자산배분 전략을 펼쳐 시장 상황과 무관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반면 KTB운용의 펀드는 ‘주식 대 채권 대 상품’의 투자비중을 3 대 5 대 2로 고정시켜 투자한다는 점에서 한국운용의 펀드와 차이가 있다. KB운용의 펀드는 국내 주식과 채권, 금 ETF에 각각 분산투자한다.
김용구 <대신증권 상품전략부 팀장 ykkim71@daish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