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로 자유자재 분산투자…안전성·수익성 '두마리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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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ETF랩
단기 매매 차익 노린 투자자…레버리지·인버스ETF 몰려
채권·원자재·파생상품…
투자 대상 다양해져 매력…하반기에도 인기 이어질 듯
단기 매매 차익 노린 투자자…레버리지·인버스ETF 몰려
채권·원자재·파생상품…
투자 대상 다양해져 매력…하반기에도 인기 이어질 듯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ETF는 2002년 10월 국내에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모두 4종목, 3444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2년 새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5월 말 현재 총 종목 수는 121개, 상장액은 11조원으로 불어났다. 10년 만에 종목 수와 금액 모두 30배 이상 증가했다.
세계거래소연합(WFE)에 따르면 한국 ETF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4월 전 세계 5위 수준을 기록했을 정도로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 시장만 놓고 보면 홍콩을 제치고 1위다. ETF는 이제 국내에서 주요 투자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 이유는 뭘까?
○펀드와 주식거래 장점을 겸비한 ETF
ETF는 쉽게 말하면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인덱스펀드’다. 인덱스펀드이기 때문에 일반 주식형 펀드처럼 지수 대비 초과수익이 아닌 지수상승률과 동일한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ETF인 코덱스(KODEX)200은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을 그대로 추종한다. 코스피200이 하루 1% 상승하면 코덱스200도 증시에서 1% 상승한 가격과 거의 동일하게 거래된다.
ETF는 다른 투자 수단에 비해 여러 장점이 있다. 먼저 일반 주식형 펀드처럼 소액으로도 여러 종목에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면서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편리함을 갖췄다. 당일 매수한 뒤 당일 매도해 단기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
ETF는 종목 분산 투자를 통해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부도 등으로 개별 종목 주가가 급락해 큰 손실을 보게 되는 위험도 피할 수 있다. 주식을 팔 때 부과되는 0.3%의 세금도 ETF는 면제되기 때문에 거래 빈도가 높은 투자자들은 매매 관련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ETF가 최근 몇 년 새 큰 인기를 얻자 증권사들은 ‘ETF랩’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ETF랩은 증권사가 투자자를 대신해 ETF를 운용해주는 상품이다.
대표적인 ETF랩은 KDB대우증권이 3년 전 출시한 ‘폴리원(Folione)’이다.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산출한 값에 따라 기계적으로 매수·매도하는 폴리원은 출시 이후 70%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6%)보다 훨씬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증권사들의 ETF랩은 아직 잔액이 수천억원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운용전략이 다양해지고 있어 갈수록 인기를 더해갈 것으로 기대된다.
○ETF 분할매매는 하반기 대안될 듯
올 상반기 주목받은 ETF는 단연 레버리지ETF와 인버스ETF였다. 레버리지ETF는 통상 하루 지수 상승률의 두 배만큼 수익을 얻는다. 인버스ETF는 지수가 하락할 때 오히려 하락률만큼 이익을 얻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들 두 ETF의 거래대금은 올 상반기 전체 ETF 거래대금의 71.4%를 차지했다. 증시가 연초 반짝 급등 이후 약세 또는 횡보세를 되풀이하자 단기 매매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레버리지와 인버스ETF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도 ETF 인기는 지속될 것 같다. 올 주식시장은 큰 상승세를 나타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반 주식형 펀드는 수익률이 지수 상승률보다 못한 경우가 많아 자산운용사의 운용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투자자들은 하반기에도 단기 매매 위주의 거래를 할 가능성이 높다. ETF는 이런 상황에서 유력한 투자 대안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ETF는 상품 경쟁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선 종류가 주식, 채권, 원자재, 파생상품 등으로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투자대상을 골라 편하게 매매할 수 있게 됐다.
투자 방법도 진화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직접 ETF를 매매하는 방법 외에도 적립식펀드처럼 ETF를 자동적립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TF랩에 가입하면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효과도 누릴 수도 있다.
올 하반기 증권사들은 운용전략 등을 종전보다 개선시킨 ETF랩을 속속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ETF랩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ETF를 분할매수했다가 주가가 일정 정도 상승하면 매도해 수익을 확정하고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자동 전환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는 ETF랩이다.
○투자 성향 분석 후 ETF 매매해야
ETF에 투자할 때는 자신의 위험 성향과 ETF 운용 전략이 적합한지를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수보다 크게 오르내리도록 설계된 레버리지ETF에 투자하면 시장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손실 규모가 커진다. 보수적 투자 성향을 갖고 있는 투자자가 레버리지ETF에 투자할 경우 마음고생을 많이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TF를 거래하다보면 일반적으로 펀드 투자를 할 때보다는 단기매매 성향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일반 주식형 펀드 등에 가입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 등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투자하려는 ETF가 국내 주식 이외의 다른 자산을 편입할 경우 관련 세금이 발생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ETF랩을 고를 때는 이를 운용하는 증권사의 운용기법이나 운용인력 및 시스템과 함께 그동안의 성과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희주 <KDB대우증권 상품개발부 이사 Heejoo.kim@dwsec.com>
세계거래소연합(WFE)에 따르면 한국 ETF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4월 전 세계 5위 수준을 기록했을 정도로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 시장만 놓고 보면 홍콩을 제치고 1위다. ETF는 이제 국내에서 주요 투자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 이유는 뭘까?
○펀드와 주식거래 장점을 겸비한 ETF
ETF는 쉽게 말하면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인덱스펀드’다. 인덱스펀드이기 때문에 일반 주식형 펀드처럼 지수 대비 초과수익이 아닌 지수상승률과 동일한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ETF인 코덱스(KODEX)200은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을 그대로 추종한다. 코스피200이 하루 1% 상승하면 코덱스200도 증시에서 1% 상승한 가격과 거의 동일하게 거래된다.
ETF는 다른 투자 수단에 비해 여러 장점이 있다. 먼저 일반 주식형 펀드처럼 소액으로도 여러 종목에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면서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편리함을 갖췄다. 당일 매수한 뒤 당일 매도해 단기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
ETF는 종목 분산 투자를 통해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부도 등으로 개별 종목 주가가 급락해 큰 손실을 보게 되는 위험도 피할 수 있다. 주식을 팔 때 부과되는 0.3%의 세금도 ETF는 면제되기 때문에 거래 빈도가 높은 투자자들은 매매 관련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ETF가 최근 몇 년 새 큰 인기를 얻자 증권사들은 ‘ETF랩’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ETF랩은 증권사가 투자자를 대신해 ETF를 운용해주는 상품이다.
대표적인 ETF랩은 KDB대우증권이 3년 전 출시한 ‘폴리원(Folione)’이다.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산출한 값에 따라 기계적으로 매수·매도하는 폴리원은 출시 이후 70%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6%)보다 훨씬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증권사들의 ETF랩은 아직 잔액이 수천억원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운용전략이 다양해지고 있어 갈수록 인기를 더해갈 것으로 기대된다.
○ETF 분할매매는 하반기 대안될 듯
올 상반기 주목받은 ETF는 단연 레버리지ETF와 인버스ETF였다. 레버리지ETF는 통상 하루 지수 상승률의 두 배만큼 수익을 얻는다. 인버스ETF는 지수가 하락할 때 오히려 하락률만큼 이익을 얻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들 두 ETF의 거래대금은 올 상반기 전체 ETF 거래대금의 71.4%를 차지했다. 증시가 연초 반짝 급등 이후 약세 또는 횡보세를 되풀이하자 단기 매매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레버리지와 인버스ETF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도 ETF 인기는 지속될 것 같다. 올 주식시장은 큰 상승세를 나타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반 주식형 펀드는 수익률이 지수 상승률보다 못한 경우가 많아 자산운용사의 운용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투자자들은 하반기에도 단기 매매 위주의 거래를 할 가능성이 높다. ETF는 이런 상황에서 유력한 투자 대안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ETF는 상품 경쟁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선 종류가 주식, 채권, 원자재, 파생상품 등으로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투자대상을 골라 편하게 매매할 수 있게 됐다.
투자 방법도 진화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직접 ETF를 매매하는 방법 외에도 적립식펀드처럼 ETF를 자동적립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TF랩에 가입하면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효과도 누릴 수도 있다.
올 하반기 증권사들은 운용전략 등을 종전보다 개선시킨 ETF랩을 속속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ETF랩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ETF를 분할매수했다가 주가가 일정 정도 상승하면 매도해 수익을 확정하고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자동 전환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는 ETF랩이다.
○투자 성향 분석 후 ETF 매매해야
ETF에 투자할 때는 자신의 위험 성향과 ETF 운용 전략이 적합한지를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수보다 크게 오르내리도록 설계된 레버리지ETF에 투자하면 시장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손실 규모가 커진다. 보수적 투자 성향을 갖고 있는 투자자가 레버리지ETF에 투자할 경우 마음고생을 많이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TF를 거래하다보면 일반적으로 펀드 투자를 할 때보다는 단기매매 성향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일반 주식형 펀드 등에 가입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 등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투자하려는 ETF가 국내 주식 이외의 다른 자산을 편입할 경우 관련 세금이 발생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ETF랩을 고를 때는 이를 운용하는 증권사의 운용기법이나 운용인력 및 시스템과 함께 그동안의 성과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희주 <KDB대우증권 상품개발부 이사 Heejoo.kim@dws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