댜오위다오 분쟁속 日에 경고 메시지

중국 해군이 댜오위다오(釣漁島·일본명 센카쿠<尖閣>)를 둘러싼 일본과의 마찰이 고조되는 가운데 저장(浙江)성의 저우산(舟山) 인근 동중국해에서 10일부터 실탄 훈련을 한다고 인민망(人民網)이 전했다.

중국 해군은 지난 2일 실탄 훈련이 진행되는 해역의 상세좌표를 공표하고 이 지역에 대한 `통행금지'와 `어로금지' 통보를 발표했다.

6일간 계속되는 이번 동중국해 실탄 훈련은 지난 2010년 6월30일∼7월5일 진행됐던 실탄 훈련에 이은 것이다.

당시 실탄훈련은 한국과 미국의 서해 합동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이번 훈련은 2010년 여름에 비해 대상지역이 크게 확대됐다고 중국 매체들이 밝혔다.

중국은 이번 실탄훈련이 해군 자체의 연간 훈련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특정 목표나 대상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이 댜오위다오를 매입, 국유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에서 중국과 필리핀간 장기대치가 이어진 이후에 시행되는 이번 실탄훈련은 일본과 필리핀 등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이번 훈련 해역은 댜오위다오는 물론 스카보러 섬과는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분쟁지역도 아니지만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실탄 훈련을 한다는 것은 일본 등에 군사적 시위를 벌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일본의 댜오위다오 매입 및 국유화 계획에 대해 "중국의 신성한 영토는 결코 매매될 수 없다"며 "중국은 댜오위다오 및 부속도서의 주권수호를 위해 필요한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무기를 실제로 사용하는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어떤 무기를 발사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이 최근 신형 반항모 미사일 잉지(鷹擊)62 발사 훈련을 벌인 것에 미뤄 함대함 미사일이나 함대공 미사일, 반항모 미사일 등 첨단 무기 발사 훈련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신삼호 특파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