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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대선주자들의 아름다운 말, 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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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의 성찬이다. 대선주자들의 슬로건대로라면 지상낙원은 그다지 머지않았다. 너나없이 국민을 걱정없이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여야 대선주자들이 똑같은 소리를 하다보니 표절, 원조 시비까지 벌어진다. 소위 정책 경쟁은 사라지고 말았다. 미래 비전도 없고, 저성장과 고령화를 극복할 구체적 대안도 없다. 어떻게 5000만 국민의 복잡다기한 행복을 책임진다는 것인지 아리송할 따름이다. 물론 그냥 질러보는 것이 정치적 수사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들 중에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경영해야 할 대통령이 분명 나올 것이다. 그래서 그냥 넘어가기는 어렵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전 대표는 어제 출정식에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에다 경제민주화, 일자리, 복지라는 국민행복 3대 과제를 내놓았다. 어디서 많이 듣던 슬로건이다. 아마 축구장이었을 것이다. 복지, 일자리, 경제민주화는 올해 초 발표된 정강정책에서 순서만 바뀌었다. 몇 개월 동안 경제민주화가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경제 자유를 규제하는 것을 민주화라고 부르는 것은 ‘1984’의 언어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단호하게 법을 집행하겠다는 부분에선 ‘재벌 때리기=국민행복’으로 여기는 게 아닌가 의구심마저 든다. 재벌에게 빼앗긴 권력을 되찾와야 한다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고문의 주장과 별로 다르지 않다. 민주당에선 즉각 “경제민주화의 사이비 원조 간판을 세웠다”며 시비를 걸고 나온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슬로건은 더 자극적이다. 무엇이든 큰 것, 잘나가는 것은 다 찍어누르려는 하향평준화형 슬로건이 대세다. 이미 강력한 재벌 개혁에다 서울대 폐지, 외고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이다. 그렇게 ‘평등국가’(김두관)나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을 만들겠다는 약속들이다. 아예 ‘빚없는 사회’(정세균)를 만들거나, ‘울화통 터지는 나라, 국민 홧병을 고치겠다’(김영환)는 후보도 있다. 하지만 이런 위선적 기만적 정치가 사라지면 오히려 국민들의 저녁은 훨씬 평온해지고, 홧병도 절로 사라질 것이다. 차라리 ‘못 살겠다 갈아보자’가 낫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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