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세계적인 곡물 상사들과 함께 미국에 수출 터미널을 완공하고 곡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STX그룹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롱뷰항에서 곡물터미널 완공 기념식을 가졌다. STX팬오션이 미국 번기 및 일본 이토추와 공동 투자해 설립한 EGT사가 만든 이 곡물터미널은 저장설비, 육상레인, 부두, 하역설비 등을 갖추고 있는 수출 시설이다. 연면적 55만㎡ 규모로 옥수수, 대두, 소맥 등을 연간 900만가량 수출할 수 있다. 최첨단 시설이어서 주변 지역의 다른 터미널에 비해 하역 속도가 빠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인 미국에 진출한 것은 식량자주권 강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7% 정도이며 연간 수입규모는 약 1500만으로 세계 5위권 수준이다. STX 관계자는 “미국에서 수출 터미널을 확보하게 돼 곡물메이저와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TX그룹은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주)STX는 옥수수, 대두, 소맥 등 곡물을 취급하는 종합상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STX팬오션은 안정적인 해상운송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