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시즌 막판 맨유 떠날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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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적 뒷이야기 공개…"선수로서 존재감 생각했다"
“지난 시즌 막판 계속해서 경기에 못 나가면서 이적을 결심했다. 선수로서 존재감이 중요했다.”
7시즌 동안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뛰었던 박지성이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축구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박지성이 정상에서 내려와 강등권 탈출 경쟁에 집중해야 하는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을 결정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이었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10일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맨유 입단 후 매년 이적설이 돌았는데 이번에 이적하게 돼 속이 시원하다”며 그동안 이적 뒷얘기를 전했다.
박씨는 “카가와 신지의 이적이 결정된 것과는 별개로 그 전에 시즌 막판 경기에 못 나가면서 이적을 결심했다”며 “맨유에서도 계속해서 이적을 만류했기 때문에 이적을 안 할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맨유에 존재감 없이 남아야 하는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지 고민했다”며 “가족들은 맨유에서 한 시즌을 더 뛰고 은퇴하자고 했지만 지성이는 은퇴하지 않겠다고 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디서라도 뛸 수 있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박지성은 힘들게 유럽에 진출했는데 리그 수준이 낮은 아시아로 쉽게 돌아올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러시아와 독일,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과 떠오르는 아시아의 축구 신흥시장 중국에서도 영입 제안이 있었지만 거절했다. 차기 행선지는 유럽으로 좁혀졌고 맨유나 맨체스터시티와 싸울 수 있다는 조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결정했다.
EPL 내에서 런던을 연고로 하는 다른 팀들도 박지성에 관심을 보였지만 맨유 수준의 조건은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때 QPR이 나타났다. 새로운 경기장과 훈련장 등 구단의 전반적인 발전 계획까지 제시한 데다 구단주와 감독이 한국까지 찾아와 설득하는 정성에 탄복했다. QPR의 발전 계획에 자신이 기여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