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제한할 계획 없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을 일컫는 `P5+1'(서방)과 이란이 2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핵협상 차석대표 회담을 연다.

헬가 슈미드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과 알리 바그헤리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나서는 이번 회담은 지난 3일 열린 전문가 실무협의에 이은 후속 협의라고 이란 국영TV가 10일 보도했다.

서방과 이란은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이틀간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접점 도출에 실패하고 차기 본협상 일정을 잡지 못했다.

양측은 그러나 핵물리학자 등으로 구성된 실무협의를 지난 3일 이스탄불에서 열었고 그 결과에 따라 고위급 후속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왔다.

실제 EU는 지난 4일 이른 시일 안에 양측 차석대표가 협상을 재개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의 대변인 마이클 만은 전날 성명에서 슈미드와 바그헤리가 양측의 이견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살펴볼 것이라며 "협상 결과에 따라 수석대표 접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각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제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반관영 파르스 뉴스통신이 이날 전했다.

이란 내 개혁 성향 일간지인 샤르그(Shargh)지는 전날 일부 의원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살레히 장관은 이와 관련, "그런 제안을 한 사람들은 아마도 이란 선박이 페르시아만에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을 가정했을 것"이라면서 "그럴 경우에는 적절한 대응일 수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