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동영상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고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 품질도 높이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커지고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억달러에서 2015년에는 33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포털업체 동영상 콘텐츠 경쟁 격화

포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달부터 구글과 손잡고 세계 최대 동영상 콘텐츠 사이트인 유튜브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은 네이트 모바일 웹상에서도 볼 수 있다.

SK컴즈는 또 네이트 뉴스와 각종 게시글 댓글에 유튜브·네이트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서비스도 지난달 28일 선보였다. 뉴스 동영상 연계 서비스는 스포츠와 연예 뉴스의 키워드를 추출해 연관된 네이트 또는 유튜브 동영상을 기사 하단에 제공한다. 네이트 뉴스의 댓글에 동영상 삽입 기능도 추가했다.

방송 콘텐츠도 강화했다. KBS 인기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의 특별 페이지를 열고 네티즌의 다양한 사연을 접수하고 무료 주문형 비디오(VOD) 콘텐츠를 제공한다. ‘개그콘서트’ VOD 역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김종훈 SK컴즈 포털사업본부장은 “유튜브 제휴로 네이트 내 콘텐츠와 동영상을 활용한 다양한 큐레이션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NHN(네이버)은 방송사와 제휴해 동영상 콘텐츠를 유통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NHN은 2010년 제휴, 저작권 문제 등으로 동영상 서비스인 ‘네이버 비디오’를 중단했다. NHN은 프로야구 등을 생중계하는 ‘네이버 스포츠’, 국내외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제공하는 ‘네이버 뮤직’ 등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붐’을 통해서는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동영상을 유통 중이다. 지난달에 문을 연 모바일 콘텐츠 장터인 N스토어를 통해서도 영화, 드라마 등 동영상 콘텐츠를 판매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어린이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 다음의 어린이 포털 ‘키즈짱’ 서비스를 개편해 캐릭터 동영상, EBS 유아교육 프로그램 등을 추가했다.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 봇물

CJ E&M 온라인사업본부는 지난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기반 K팝 동영상 큐레이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SNS상의 수많은 동영상 중 K팝 관련 동영상 콘텐츠만을 선별해 이슈가 되고 있는 콘텐츠 위주로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업체 유아짱은 동영상 SNS ‘짱라이브’에 타임라인과 스토리 기능을 지난 2일 추가했다. 짱라이브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동영상을 공유하고 생중계도 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SNS 서비스다. 이번에 추가한 스토리 기능으로 동영상뿐만 아니라 사진, 글도 게시할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나 저장된 사진을 불러와 다양한 필터로 효과를 낸 후 올릴 수 있는 기능이다. 타임라인 기능으로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시간순으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방송 서비스 업체인 아프리카TV와 판도라TV는 프로야구 생중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프리카TV는 한 화면에서 여러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멀티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는 3G망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유명 개그맨과 캐스터가 함께 중계하는 ‘편파방송’과 아프리카TV 스포츠 담당자와 해설자가 함께 야구에 대한 입담 대결을 펼치는 ‘스포츠 토크’ 등도 제공한다. 판도라TV는 HD급 고화질 동영상을 제공하는 ‘생스포츠 중계’ 앱을 지난달 출시했다. ‘생스포츠 중계’는 프로야구, 당구, 골프 등을 생중계한다.

CJ헬로비전은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방송을 볼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 ‘티빙’에 VOD 내려받기 서비스를 지난달 27일 추가했다. 티빙은 200여개 실시간 방송 채널과 VOD를 볼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다. 지금까지는 VOD를 스트리밍 방식으로만 볼 수 있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