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강모씨(35)는 매일 출퇴근 3시간을 스마트폰과 함께 한다. 게임이나 메일, 트위터까지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손에서 놓을 줄 모른다. 그런 그에게 얼마 전부터 목이 뻐근하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상이 생겼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거북목증후군이었다.

이처럼 최근 스마트폰, 넷북 등 소형 IT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목 부위 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척추특화 희명병원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거북목증후군 치료를 받은 환자 2800명을 분석한 결과, 30~40대가 18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60대 655명, 50대 350명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몇 년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젊은 층의 환자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거북목 증후군은 C자 형태이던 정상적인 경추가 일자 형태로 변형되는 질환이다. 고개를 푹 숙인 체 작은 스마트폰 화면을 장시간 보게 되면 고개가 20도 이상 숙이게 된다. 이 때 뒷목 관절이 벌어지고 인대가 늘어나면서 통증과 함께 거북이처럼 목이 구부정하게 된다.

대표 증상으로는 어깨가 뻣뻣하고 고개를 숙일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또한 허리를 뒤로 젖히기가 힘들고 통증을 방치할 경우 어깨와 팔에서도 저림 증상, 마비와 같은 감각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거북목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가급적 빨리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희명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신정호 진료과장은 “거북목증후군은 초기에 치료 시기를 놓치면 목 디스크와 같이 더욱 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나 운동치료 등과 같은 보전적 요법을 시행하게 된다”며 “하지만 6개월 이상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에 호전이 없다면 주사치료 방법인 프롤로테라피 요법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프롤로테라피 요법은 신경 재생치료로 자기 혈액에서 채취한 혈소판 성장인자를 이용한다. 콜라겐의 생성과 신생혈관 재생 및 상처회복 및 재생 효과가 뛰어난 시술법이다. 또한 환자 자신의 혈액을 사용함으로 거부 반응과 부작용 발생 위험이 거의 없다. 시술 과정이 간편한 것도 장점이다. 시술 소요시간은 30분 내외로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를 받기 이전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는 것이다.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을 삼가하고 고개를 숙인 채 1시간 이상 작업했다면 5분 정도 목과 어깨를 푸는 스트레칭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는 긴장된 근육을 풀어 일자목이 되는 것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