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중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1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3%로 25bp 인하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의 금리인하는 예상을 벗어난 조치로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 일시적이나마 국내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다소 확산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금융위기 이전 최저수준인 기준금리를 인하한 근본적인 원인이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 우려로 향후 국내경제에 대한 전망을 기존 대비 하향조정한 데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유 애널리스트는 "과거 경험을 참고한다면 금리 인하는 시차를 두고 결국 국내경기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일각의 우려와 달리 가계부채 급증이나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등 부정적 요인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현재의 부동산 경기 및 가계 대출수요로 판단할 때 소폭의 금리인하가 가계부채 확대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며 "또한 글로벌 경기상황이 비용 및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부각시킬 정도로 견조한 상황은 아니어서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히려 변동금리 대출이 높은 한국 가계의 특성상 원리금 상환 부담이 완화되면서 부진한 민간소비가 하반기 중 연착륙하는 데 다소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인 원화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내외 금리차가 축소된 만큼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은 다소 약화됐지만, 금리인하 폭이 크지 않고 주변국들도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있는 대외 환경을 감안하면 환율의 방향성을 바꿀만한 재료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