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1780선까지 주저앉는 등 급락세를 지속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금통위의 금리인하 영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글로벌 정책공조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우호적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현재 시장은 대외적 변수 우려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증시변동성에 대비한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며, 적극적으로 현금비중을 늘려 놓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통신주(株) 등 내수주 역시 수익률 측면에서 볼 때 현 시장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결국 통화적 긴축완화 결정도 경기하강 압력을 막아내지 못한 상황"이라며 "중국의 2분기 GDP 결과 등 중국 경기지표까지 부정적일 것으로 예고되고 있어 당장 증시 모멘텀(상승동력)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절대적인 주가수준이 바닥까지 내려와 있지만, 전세계 경기침체 우려와 기업실적 부진 등 영향으로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싸다'는 인식을 가질 수 없다"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투자위험을 최대로 분산시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 김 팀장은 "다만 장기적인 경기침체 상황이라기 보다는 단기적인 경기비관 상황으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시장 내 저가인식과 모멘텀의 순환 상황이 올 때까지 현금비중을 늘려 저가매수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권했다.

반면 이러한 경기 우려는 7월을 분기점으로 점차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현 시장의 변수는 유럽 이슈에서 경기와 실적으로 이전하는 과도기적 과정으로 보고 있다"면서 "경기 우려는 7월을 분기점으로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 첫 관문이 오는 13일 발표될 예정인 중국 2분기 GDP 결과"라며 "중국 경기는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어 결과치는 다소 부정적일 수 있으나, 향후 중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3분기부터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4분기쯤 경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팀장은 "결과적으로 다음주 초반부터 남은 이달 중후반까지가 3분기 경기 반작용에 따른 주가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