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옵션만기일을 맞아 막판 프로그램 매물 폭탄에 1800선 아래로 급락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00포인트(2.24%) 급락한 1785.3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시장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13개월만에 25bp 인하하기로 결정했지만,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하락반전해 낙폭을 확대했다.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국내 경기침체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데다, 장중 발표된 호주의 고용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도 커졌다.

여기에 옵션만기일을 맞아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보험 쪽 매매주체를 통해 2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1800선 아래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3260억원, 비차익거래로 2548억원 순매도가 나오면서 전체 프로그램으로 580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형 변액보험 등 보험 쪽 물량이 막판 바스켓으로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보통 보험은 보수적인 인덱스형태로 주식을 운용하기 때문에 옵션만기일에 적극적으로 매매하지 않지만, 이날은 종가에서만 2000억원의 현물을 쏟아냈다"고 밝혔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초 베이시스와 차익잔고 물량 등을 볼 때 무난한 옵션만기일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외국인들의 선물 대량 매도와 콜금리 하락 등으로 부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보험 물량이 합성선물을 사용해 매매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날 보험을 포함한 기관은 139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장중 내내 매도세를 강화하며 242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만이 4911억원의 대량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영향으로 대형주들이 막판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포스코가 모두 2~3%대 떨어졌고, 기아차, 현대모비스, LG화학, 현대중공업 등도 모두 크게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한가 2개를 포함한 205개 종목이 올랐으며, 616개 종목은 하락했다.

한편 환율은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60원 오른 1151.50원으로 마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