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은 험한 풍랑과 싸우는 항해에 비유된다. 안팎에서 닥치는 위기 극복은 물론 기회를 포착해야 하며 다가올 위기에도 대비하는 건 최고경영자의 몫이다.

심사위원회는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과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위기 극복과 기회 포착의 리더십을 발휘해 기업을 성장시킨 경영자로 평가, 올해의 다산경영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강 회장은 1960년대 후반 화물운수회사를 경영하며 타이어의 중요성을 착안, 재생타이어를 생산하는 흥아타이어공업을 설립했다. 이어 IMF 외환위기 때 자동차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우성타이어를 인수한 후 넥센타이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우량재무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130여개국에 타이어 제품을 수출하는 등 세계 타이어업계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오늘의 넥센타이어를 이룩해냈다.

이러한 실적과 20년 연속 무분규사업현장은 강 회장이 40년 ‘타이어 외길’을 걸으며 지속적인 투자와 공격적 경영, 투명경영과 노사화합을 통해 이루어낸 성과다. 장학회, 문화재단 설립 등으로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에도 힘쏟고 있다.

권 사장은 외환위기 때 외국회사로 경영권이 넘어간 현대오일뱅크를 현대중공업그룹으로 2010년 8월 인수한 뒤 ‘일 잘하는 사람이 존경받는 일터’를 만들겠다며 제2의 도약을 이끌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 기록, 회사 신용등급 상승, 주유소 내수시장 점유율 제고 등은 권 사장이 ‘소프트 경영’을 내세워 이룩한 결과다. 권 사장은 정제 분야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넓혀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과 연구·개발(R&D) 강화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권 사장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정신으로 짧은 시간 내에 과감한 체질 개선, 다양한 신사업 추진, 인재 경영에 주력하며 임직원들 급여의 1%를 기부하는 나눔 운동도 펼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물론 국민들은 기업이 감동을 주는 일까지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게 오늘의 우리 사회다. 수상자들이 펼칠 앞으로의 활동에 더 큰 기대를 거는 건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류동길 < 심사위원장 · 숭실대 명예교수 >